1~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3만6115건
주택 공급 부족·전세가 상승세 매수 자극
전세가 65주 연속 상승세 구축까지 확대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1년치 거래량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거래가 줄어들지 않은 결과다. 신규 주택 공급 부족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앞으로 매매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3만611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거래량인 3만5538건을 이미 뛰어넘었다.
비(非)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아파트 거래 비중도 올라갔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59.5%에 달했다. 지난해 거래 비중인 50.6%를 넘어, 60%대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빌라 등을 포함한 서울 주택 거래량은 6만727건으로, 지난해(7만162건) 대비 1만건 이상 적다.
거래가 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신축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의 주역으로 꼽힌다. 아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매매가격 지수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곳은 송파구(1.82) 강동구(1.66), 광진구(1.46), 마포구(1.3) 순이다.
잠실 리센츠는 이달 초 84㎡가 26억6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 84㎡의 경우 지난 13일 2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초 거래된 같은 평형 대비 5500만원이 더 오른 가격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14 ㎡도 이달 들어 24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아파트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8173건을 기록했다. 6월 거래량은 7482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주택 거래량은 6월 1만998건, 지난달 1만1666건으로 두 달 연속 1만건을 돌파했다.
매수 심리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갈아타기 수요와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매매가격 지수는 0.76% 상승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지역의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는 119.4로 전월 대비 4.9p 올랐다.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수도권 130.9, 서울 140.6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각각 8.0p, 7.6p 올랐다.
특히 서울은 전세 가격이 6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고,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셋값 상승은 세입자의 매매 수요 전환 등 매매 거래를 촉진할 재료가 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7월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54%로 전월(0.38%)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구축 아파트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성동구(1.17%), 노원구(1.05%), 영등포구(1.05%)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향후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인해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9235가구, 내년 입주 물량은 하반기 물량을 소폭 웃도는 2만4630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서울에서는 향후 3년간 공급 부족으로 입주 물량 감소가 예상되다 보니 실수요자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고 정부가 이번 8·8대책에서도 속 시원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도 매매를 서두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6~8월은 통상 비수기라고 불리는데도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실수요자들이 많이 움직인 상태에서 조금 주춤할 수도 있지만 가을철 이사 수요가 맞물리면 확연하게 상승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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