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남산 다 품었다…50층으로 재건축되는 40살 용산 아파트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확정

남산 조망이 가능한 한강변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서빙고 신동아가 최고 50층, 약 1840가구 대단지로 재건축된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 신동아 재건축 조감도. (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서빙고 신동아 재건축사업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서빙고 신동아는 '남산과 한강을 품은 경관특화단지'로 재탄생한다. 남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한강변에 획일적 경관을 형성하지 않도록 유연한 높이 계획을 적용했다. 한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단지(주동)는 15층에서 20층 내외로 높이는 대신, 단지 내 최고 층수는 35~50층으로 올려 단계적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또 남쪽에 한강, 북쪽에 용산공원과 남산을 둔 입지를 고려해 단지 내에서 한강과 공원 조망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반포대교와 동작대교에서 보이는 접점부에는 디자인 타워를 배치한다.

재건축 과정에서 이촌동·서빙고동 일대 교통체계도 개선한다. 강변북로에서 이촌동 방향으로의 진입을 기존 1개소에서 2개소로 확대해 교통정체를 해소하기로 했다. 강변북로·서빙고로·한강 연결 지하차도가 상충하는 지점도 없앤다.

북악산~남산~한강~관악산까지 연결되는 서울의 남북 녹지 축을 연결하기 위해 용산공원과 한강을 잇는 남북 방향의 선형공원과 입체보행교 2개소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철도와 한강변을 따라 공공보행통로를 만들어 철도·강변북로로 단절된 공간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수교가 보행교로 전환되면 한강과 지역,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녹지·보행체계가 완성돼 이촌 생활권과 반포지구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으로 조성되는 공원 하부에는 다목적 체육시설을 도입한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 신동아 위치도. (제공=서울시)

1984년 준공된 서빙고 신동아는 남산과 한강을 모두 품고 있어 입지·경관적으로 중요한 지역임에도 획일적인 아파트 경관과 철도·강변북로 등 기반시설로 인해 고립돼 잠재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촌 한강 생활권 일대는 이번 신동아 재건축을 시작으로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강변북로 재구조화 등 용산 일대의 대대적 도시공간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번 재건축을 시작으로 지역 일대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이촌 한강 생활권의 한강변 북측 경관이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