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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사자' KIC '팔자'…투자 양대산맥의 엇갈린 美주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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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M7 보유량 증가…KIC는 순매도
KIC, 월마트·홈 디포 등 소매업체 집중매수
두 기관, AI와 비트코인 수혜주 신규편입

우리나라 양대 국책 투자기관인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주식투자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의 보유량을 늘리고 있지만 KIC는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국민연금 '사자' KIC '팔자'…투자 양대산맥의 엇갈린 美주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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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가 지분 보유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미국 주식 직접 투자 자산가치는 국민연금이 870억3422만달러(약 118조원), KIC가 396억8979만달러(약 54조원)였다. 국민연금은 5개 분기 연속, KIC는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364개 종목의 보유량을 늘렸으며, KIC는 298개 종목을 순매수했다.

M7 매수 이어가는 국민연금, 소매업에 꽂힌 KIC
국민연금 '사자' KIC '팔자'…투자 양대산맥의 엇갈린 美주식 행보 원본보기 아이콘

두 기관은 M7 투자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2분기 국민연금은 애플 보유량을 1.85% 줄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 종목의 지분은 모두 늘렸다. 보유량 기준 엔비디아 지분이 1분기보다 2.61% 늘어났으며, MS(2.06%)와 아마존(1.68%), 테슬라(1.43%), 메타(0.55%), 구글 알파벳(0.3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KIC는 M7 지분을 모두 줄였다. 특히 테슬라는 기존 보유량의 10.66%를 매도했다.

지난 1분기에도 매매 양상은 비슷했다. 국민연금은 M7 보유량을 모두 늘렸으며 KIC는 메타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었다. M7은 올해 들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의 상승을 이끈 종목이다. 월가에서는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이라는 의견과 "아직도 저평가"라는 의견이 혼재한다.


지난 1·2분기 M7 차익 실현에 나선 KIC가 눈을 돌린 대표적인 업종은 소매업이다. 2분기 들어 월마트와 홈 디포의 보유량을 각각 7.27%, 10.83% 늘렸다. 월마트는 세계 최대 소매 체인이다. 홈 디포도 창고형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인테리어 용품 등을 판매한다. 반면 국민연금은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손 모빌을 대거 사들였다. 보유량이 14.92% 증가했다. 1억달러 이상 보유 종목 중에서 지분 증가 폭이 가장 큰 상장사가 엑손 모빌이었다.

두 기관 모두 AI와 BTC 수혜주 신규편입

2분기 신규 편입한 종목은 국민연금이 20개, KIC는 13개였다. GE버노바, 엠코그룹,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솔벤텀, 그레일 등 5개가 겹쳤다. 이 중 GE버노바와 그레일, 솔벤텀은 기존 대기업에서 분사 후 독립상장한 기업이다. 엠코그룹은 데이터 및 에너지 인프라 건설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기업으로 인공지능(AI) 수혜주로 분류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BTC) 최대 보유 기업으로 유명하다. 국민연금과 KIC는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보유 중이다. 두 기관 모두 BTC '간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과 KIC는 모두 해외주식이 연간 수익률에 큰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해외주식 수익률은 국민연금이 23.8%, KIC가 22.4%였다. 모든 자산군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올해는 위아래로 증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의 성패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올해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33%이다. 100% 해외투자로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 KIC의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9.2%(지난해 기준)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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