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가 970억, 재경매에서도 안 팔려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79) 미얀마 국가고문의 저택이 경매에서 또다시 유찰됐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인야 호숫가에 있는 수치 가문 저택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으나 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저택은 지난 3월 경매에 부쳐졌으나 유찰돼 이날 재경매가 실시됐다.
약 8000㎡ 대지에 자리 잡은 2층짜리 저택은 수치 고문 부친인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이 1947년 암살된 뒤 정부가 장군 부인 킨 치 여사에게 줬다. 수치 고문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민주화 운동 당시 15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했다.
미얀마 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적 건물을 두고 수치 고문은 오빠 아웅산 우와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미국 시민권자인 우는 저택과 대지 지분 절반에 대한 상속권이 있다며 동생을 상대로 2001년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16년 저택 소유권은 수치, 또 다른 부속 건물 소유권은 우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우는 2018년 특별항고를 제기하며 부동산을 처분해 수익을 나누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군정이 통제하는 대법원이 지난해 8월 이를 받아들여 경매가 이뤄지게 됐다.
시작가에 해당하는 최저 가격은 시장 환율 기준으로 3월 경매 때 약 9000만달러(약 1250억원)였으며, 이번에는 7000만달러(약 9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치 고문은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 법원에서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다.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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