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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 된 욕실…'모듈러 욕실' 미래 주택 대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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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게스트하우스 모듈러 욕실 2기 국내 최초 설치
6개월 넘게 걸릴 욕실 작업 한 달 만에 끝, 위치 이동·재사용도 가능

욕실 공간이 공산품이 됐다. 공장에서 만든 '모듈러(Modular) 욕실'이 상용화되면서, 주택 설계단계에서 개인이나 조합 등이 모듈러 욕실을 하나의 제품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완공 후 현재 입주가 한창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게스트하우스에는 지난해 9월 모듈러 욕실 2기가 설치됐다. 욕조와 세면대, 욕조·세면대·변기 등으로 구성된 '유닛 배스(UBR)' 세트를 현장에 가져와 조립한 경우는 있지만, 욕실을 통째로 공장에서 제작, 운송·설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게스트하우스에 설치된 '모듈러 욕실'의 내부. [사진=새턴바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게스트하우스에 설치된 '모듈러 욕실'의 내부. [사진=새턴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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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욕실은 가로 1.8m, 세로 2.3m의 콘크리트 직육면체로, 시공 중인 이 아파트의 게스트하우스 빈 공간에 공장에서 싣고 온 모듈러 욕실을 '인필(infill)' 방식으로 끼워 넣어 완성했다.

모듈러 욕실은 골조제작 →석고보드 시공 →습식·건식 방수공사 →바닥·벽 타일 시공 →타일마감 및 내부설비 →배관·급수·전기 설비연결 →가구·수전·변기 등 설치 → 현장이동 설치 후 설비 연결까지의 모든 과정이 한 달 만에 끝났다.


공사 현장에서 욕실 작업은 통상 6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모듈러 욕실은 거실과 방의 바닥 공정이 끝나고 난 뒤 욕실을 앉혀 설비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작업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변기·욕조가 있는 개별 공간의 위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다른 곳으로 옮겨 재사용(재설치)도 가능하다.


삼성물산과 욕실 전문기업 새턴바스가 모듈러 욕실 제작 관련 공동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새턴바스 포천공장에서 제작한다. 원펜타스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리 욕실을 제작해 모듈러로 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공정과 현장관리, 품질 측면에서 우수하다"면서 "입주민의 반응이 좋은 만큼 타 현장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듈러 욕실은 가구·욕실 업계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13층까지 모듈러 주택을 올리고, 공동임대주택 등 주택 물량의 10%를 모듈로 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방과 욕실 등 주택의 개별 공간에 대한 모듈러화 및 리모델링 방식 등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정인환 새턴바스 대표는 "주방과 욕실을 비롯해 개별 공간에 대한 리모델링 방식이나 모듈화 등을 연구·개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모듈러 욕실은 시공 기술자가 부족한 공사 현장의 대안이 될 수 있고, 효율도 높다. 실제 몇몇 조합에서는 턴키(turnkey)를 요청하는 등 모듈러 욕실 설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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