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 브랜드 평판 154계단 올라
SNS 대화량 '커뮤니티 지수' 크게 상승
피식대학 지역 비하 논란 이후 인지도 ↑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던 경북 영양군에 대한 인지도가 1년 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영양군에 따르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시행한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226개 지자체 중 224위였던 영양군의 브랜드 평판은 올해 7월 70위로 154계단 상승했다.
'기초자치단체 브랜드 평판'은 소비자들의 활동 빅데이터를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등 4개 지표로 분석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이번 평가에서 영양군은 커뮤니티지수가 당초보다 7배가량 올라 소비자 참여와 소통량,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화량이 많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영양군은 지난 3월 말부터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영양군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영양HB' 구독자 수는 지난해 200명 수준에서 최근 7300명까지 늘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의 영양군 비하 논란 이후 오히려 영양군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여기에는 각종 콘텐츠 패러디와 자체 기획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피식대학은 자체 콘텐츠인 '메이드 인 경상도'의 일환으로 영양군에 방문했는데, 지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출연진들은 한 로컬 햄버거집을 방문해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먹을 게 없어 이걸 대신 먹는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고, 홍삼이 함유된 젤리를 두고 "할머니 살을 씹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시청자들은 영상 속 이들의 언행에 불쾌감을 드러냈고, 논란이 점차 커지자 침묵을 유지하던 피식대학은 18일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한 후 문제의 영상을 삭제했다.
당시 피식대학 측은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콘텐츠적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라며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 없이 전달됐다"면서 사과했다. 두 달여간 자숙의 시간을 가진 피식대학은 지난달 9일 콘텐츠를 올리며 복귀했다.
또, 지난달 영양군이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보자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식대학 측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낙담하셨을 영양 군민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로 뜻을 전했다"고 밝혔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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