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팍 웡파타나낏, 태국 첫 올림픽 2연패
한국인 감독이 태국 국민 영웅에게 큰절을 받는 장면이 화제다.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 파니팍 웡파타나낏(27)은 태국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확정 짓자 한국인 스승 최영석 감독에게 달려가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7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에서 금메달을 딴 타이 태권도 국가대표 파니팍 웡파타나낏이 최영석 감독에게 큰절하고 있다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웡파타나낏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전에서 중국 궈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종목 2연패 기록이다. 웡파타나낏은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태국 최초로 태권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데 이어, 이번에 다시 한번 태국 올림픽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태국 국민 영웅의 절을 받은 최영석 감독은 지난 2002년부터 20년 이상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이끌어왔다. 그가 부임한 이후 태국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연이어 메달을 수확하는 등 태권도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최 감독은 태국 스포츠 대상 최고지도자상을 받았고, 태국 왕실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이후 도쿄올림픽을 앞둔 지난 2022년 타이로 귀화했다.
호랑이띠인 데다 선수들을 엄하게 지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 감독은 태국에서 '타이거 최'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는 하루 8시간 이상 선수들을 강도 높게 훈련 시키고, 실력이 좋아도 품성이 나쁘면 절대 기용하지 않는 등 국가대표 선발에도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태국에서 태권도는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에 좋은 스포츠'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웡파타나낏은 최 감독의 애제자로 꼽힌다. 웡파타나낏은 13살 때부터 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웡파타나낏이 2016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은퇴를 고민하자, 그가 태권도를 그만두지 않도록 설득하는 데 최 감독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게 된 웡파타나낏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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