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빼더니 하임리히법을…노인 구한 식당사장 알고보니 자율방범대원

식당서 식사 도중 갑자기 호흡 곤란 일으켜
경찰서에서 배운 '하임리히법'으로 응급조치

식사를 하던 중 음식이 목에 걸려 의식을 잃은 노인을 음식점 사장이 재빠른 대처로 구했다. 지난 6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식당 사장님이 손님의 틀니를 뺐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을 보면 경기도 가평군의 한 식당에서 일행들과 식사하던 노인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함께 온 일행이 등을 두드렸지만 노인은 이내 의식을 잃었다.

경기도 가평군의 한 식당에서 일행들과 식사하던 노인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함께 온 일행이 등을 두드렸지만 노인은 이내 의식을 잃었다. 이를 본 음식점 사장이 뛰어나와 하임리히 요법을 시행하면서 노인은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경찰청']

이를 본 음식점 사장이 뛰어나와 하임리히 요법을 시행하면서 노인은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하임리히 요법은 음식물이 목에 걸려 호흡을 못 해 의식을 잃었을 때 양손으로 가슴 부분을 위아래로 흔들어 음식물을 토하게 하는 응급조치다.

사장은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는 박경민 씨였다. 그는 사고가 있기 두 달 전 직무교육을 통해 CPR(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 요법을 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곁눈에 할머니가 손이 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잘못됐다고 생각해 뛰어가서 응급조치했다. 어르신 상태를 체크해 보니까 기도가 막혀서 호흡도 없었고 숨을 안 쉬더라"고 했다.

지난 6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식당 사장님이 손님의 틀니를 뺐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경찰청']

이어 "조그마한 고기 조각이 먼저 튀어나와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래도 호흡이 가쁘시더라. 확인해 보니까 틀니가 입안에 틀어져 있어서 토사물이 막혀 안 나오고 있었다"며 "틀니를 제거하고 다시 한번 하임리히 요법을 통해 음식물을 배출하니 숨이 트이셨다"고 밝혔다. 노인은 이후 호흡을 되찾아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가평경찰서는 박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을 받고 이를 활용해 민간인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박경민 대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누리꾼 또한 "진짜 사장님 아니었으면 큰일 났을 뻔", "재빠른 응급조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네. 천만다행이다", "순간 판단 능력과 대처 정말 대단"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