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가 재확산하자 전문가를 소집, 최고 수준의 보건 비상사태를 다시 선언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엠폭스 확산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국제 보건규약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보건규약 긴급 위원회는 특정 질병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선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사무총장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엠폭스는 2022년 10월 PHEIC가 선언됐다가 10개월 만인 지난해 5월 해제됐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엠폭스가 확인된 아프리카 국가는 10개가 넘는다. 특히 콩고의 경우 엠폭스 사망자의 96%를 차지할 정도다. 엠폭스 감염 사례는 전년 대비 160%, 사망자는 19% 급증했다. 지난주에는 부룬디, 르완다에서도 최초로 엠폭스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케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WHO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의 경우 동성애 성향의 성인 남성 중심이었던 이전과 달리 어린이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서방국가들이 2022년 엠폭스 확산 당시 백신, 치료제로 이를 막았던 반면, 아프리카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과 치료제는 거의 없다"고 짚었다. 엠폭스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이날 WHO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로 알려진 폴리오 바이러스가 최근 검출됨에 따라 백신 100만개 이상을 몇주에 걸쳐 가자지구로 보낸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말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지역 등지의 폐수 샘플에서 폴리오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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