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자신이 북한과의 외교 문제를 풀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게임방송 스트리머 아딘 로스가 진행하는 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똑똑하고 강한 리더"라고 말하며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김 국무위원장)은 그녀(해리스 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냈으며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금 그는 우리에게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덧붙였다. 현 바이든 미국 정부에 대해 김 국무위원장이 반감을 갖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밖에 없다는 사실은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등에서 김 국무위원장과 수차례 만났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 사람(김 국무위원장)과 진짜로 잘 지냈다"며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모든 사람에게 매우 거칠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엄청난 핵 능력을 지녔고 우리는 이를 면밀히 확인했다"면서 "나는 그를 매우 잘 알게 됐고 우리는 잘 지냈다. 그는 매우 똑똑하고 강하며 절대적인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만난 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부동산 입지가 매우 좋다며 해안가에 콘도를 지으라고 권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쪽에 러시아와 중국이 있고 다른 쪽엔 한국이 있다. 양쪽에 많은 해변가 부지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해안가에 아주 멋진 콘도들이 지어지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엘튼 존의 노래 '로켓맨'을 실제로 틀어줬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당신이 로켓맨'이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그는 내게 '당신은 나를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지, 로켓맨이라고 하진 않는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인간은 짐이야, 제발 죽어줘"…고령화 해법 묻자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