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반팔티 입고 한시간 통영시장 돌아
기록적 폭염, 관계부처 대책 점검 지시
군시설에서 하루 묵고 장교·부사관 격려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첫날인 5일 오후 경남 통영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오징어 등을 직접 구매하면서 상인들과 대화했고, 축구선수 김민재의 외삼촌이 운영하는 상점을 찾아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행 인원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한 시간가량 통영중앙시장 상인들을 만났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등에 'KOREA NAVY'라고 적힌 남색 반소매 해군 티셔츠를 입었다.
윤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하자 많은 상인과 시민들이 "사랑합니다" "윤석열"을 연호하며 대통령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의 환호에 "더위에 잘 지내셨나요" "건강하십시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통영 시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3월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 참석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통영중앙시장은 남해안 최대 수산시장으로 300여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인근에 동양의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불리는 동피랑 벽화마을과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거북선, 강구안 문화마당 등 볼거리가 풍부해 매일 평균 8000여명의 고객과 관광객들이 시장을 찾는다.
윤 대통령은 수십여 곳의 상점을 돌며 상인 한 분 한 분과 악수하고 격려했다. 상인들은 윤 대통령에게 "오늘같이 무더운 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한 상인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대선 후보 당시 전단을 흔들며 "파이팅"을 외쳤고, 몇몇 상인들은 땀이 흐르는 대통령에게 멀리서 부채질을 해주는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징어, 보리새우, 아귀채 등 다양한 해산물과 건어물을 직접 구매했다.
축구선수 김민재 선수의 외삼촌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오징어회를 구매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김민재 선수에게) 좋은 것 많이 먹이세요"라고 응원했다.
통영중앙시장에서 50년간 반건조 생선을 판매해 온 한 상인과는 좌판에 나란히 앉아 반건조 생선의 종류와 요리법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수행원에게는 "넉넉히 사드리라"고 했다. 또 다른 가게에서는 천연삼베 망과 효자손을 구매하며 "어르신 건강하세요"라고 손을 잡았다.
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사진 촬영을 희망하는 시장 상인들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따뜻한 환영에 연신 감사함을 표했고 대구, 서울,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휴가를 나온 가족 및 커플들과도 일일이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근 군 시설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군 장교와 부사관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로 출발하면서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건설, 택배 등 현장 근로자와 농업인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또 "농수산물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지 작황 등 수급 상황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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