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취임 2주 내에 중국·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등 자국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자동차 산업을 되살림으로써 우리는 지금까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관세를 통해 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조 바이든은 중국차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려고 한다. 그는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금(관세)을 부과하려고 하는데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산 자동차 관세를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기반인 자동차 산업이 2년 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미시간 주민들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들의 자동차 산업은 2년도 더 존립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해리스)가 선출된다면 말이다"라고 했다. 또한 "(해리스가 선출되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모든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며 "그들(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최대 규모 자동차 공장들을 짓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동차 제조업이 매년 잠식되고 있는 배경으로 멕시코를 지목하며 "멕시코가 우리 자동차 제조업의 32%를 훔쳤다"며 "우리는 '당신들이 그걸 원하냐. 우리는 수입되는 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도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모든 정책을 취임 이후 첫 100일 동안 단행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100일 이내에 끝낼 것이다. 첫 2주내 단행할 것(I'll get that done in less than one hundred days. I'll get that done in the first two weeks.)"이라고 답했다. 앞서 그는 재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이상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구호를 반복하며 미국을 전 세계 무대에서 에너지 우위 국가로 만들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그는 경제 정책 면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질문에 "에너지에 매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을 훨씬 낮출 것이고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다른 문제들까지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릴, 베이비, 드릴 메시지는 석유·가스 시추 등 에너지 개발에 대한 제한을 완전히 풀어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는 방침을 뜻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발아래에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누구보다 더 많은 액체황금(liquid gold)을 가지고 있다"면서 "에너지 주도권을 잡을 것이고, 엄청난 돈을 벌 것이고, 유럽 전역과 세계에 전 세계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시추 확대를 통해 2~3배 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질 것이고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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