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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슈만 교향곡 3번 '라인' 공연…니컬러스 카터 첫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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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오는 9일 롯데콘서트홀 정기공연에서 스위스 베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니컬러스 카터의 지휘로 슈만의 교향곡 3번 '라인'을 연주한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들려준다.


이번 정기공연의 첫 곡은 스코틀랜드 작곡가 헬렌 그라임의 '자정 가까이'가 연주된다. 헬렌 그라임이 영국 할레 오케스트라의 부작곡가로 있던 2012년 할레 오케스트라의 위촉으로 완성한 곡으로 한국에서 초연된다. 헬렌 그라임은 D.H. 로렌스의 시 '주야 기도(Week-night Service)'에서 영감을 얻어 '자정 가까이'를 작곡했다. 연속된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울한 저류와 곡 전체에 걸친 팡파르풍의 금관 패시지가 종소리를 연상시킨다.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  [사진 제공= 서울시향]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 [사진 제공= 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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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핀란드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이 슈트라우스가 죽기 1년 전에 작곡한 가곡집인 '네 개의 마지막 노래'로 오랜만에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윤투넨은 2011년 10월 서울시향과 아르스 노바 시리즈를 통해 처음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1월 오스모 벤스케 전 서울시향 음악감독 지휘로 시벨리우스의 가곡들을 노래할 예정이었으나, 벤스케 감독의 부상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되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윤투넨은 북유럽을 대표하는 BIS와 옹딘 레이블로 리우스 가곡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에 이르는 광대한 앨범에 참여했다.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슈트라우스가 헤세의 시에 곡을 붙인 1곡 '봄', 2곡 '구월', 3곡 '잠들러 가는 길에'와 아이헨도르프의 시를 노래한 4곡 '황혼 녘에'로 구성된다. 곡에 담긴 헤세와 아이헨도르프의 시들은 공통적으로 죽음과 연관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슈트라우스의 곡은 다가온 죽음에 대한 감회와 삶에 대한 겸허한 상념이 오롯이 담겨 있어 깊은 울림을 준다.

지휘자 니컬러스 카터   [사진 제공= 서울시향, (c)Annette Koroll]

지휘자 니컬러스 카터 [사진 제공= 서울시향, (c)Annette Ko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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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주될 슈만 교향곡 3번 '라인'은 슈만이 독일 서부 라인강 유역의 도시인 뒤셀도르프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라인강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으로 라인강의 장엄한 풍경이 음악을 따라 수려하게 펼쳐진다. 모두 5개 악장으로 구성되며, 로마 시대 이래 독일 역사와 전설의 주요 무대였던 라인강 유역의 다양한 풍경과 색채를 투영해 놓은 듯한 회화적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1악장은 도도하게 굽이치는 강물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탄력적인 리듬, 영웅적 열정과 패기가 가득하다. 2악장은 렌들러풍의 온화한 스케르초로 목가적인 분위기가 흐르며, 3악장은 은은한 달빛 아래 부드럽고 상냥한 정취를 담고 있다. 4악장은 쾰른 대성당에서 본 대주교의 추기경 즉위식에서 영감을 받아 종교적 분위기가 가득하며, 5악장은 희망찬 미래를 향해 쏘아 올리는 축포를 연상시키는 축전적 분위기가 가득하다.


호주 출신의 지휘자 니컬러스 카터는 이번 공연으로 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2021년부터 베른 극장의 수석지휘자이자 공동 오페라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브렛 딘의 '햄릿'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을 지휘했다. 함부르크 국립오페라와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에서 카펠마이스터로, 클라겐푸르트 극장과 케른트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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