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배우러 인도 왔다가…쇠사슬 묶인채 정글서 발견된 美여성

인도 정글서 족쇄 채워진 채 나무에 묶인 여성
경찰, "40일간 굶었다" 진술에 남편 조사 중

인도 정글에서 다리에 족쇄가 채워져 나무에 묶여 있던 여성이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여성의 진술을 근거로 전남편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쇠사슬에 묶인 여성이 경찰에 의해 구조되는 모습. [사진=인디아투데이 갈무리]

지난 3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지난달 27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신두두르그 지역의 정글에서 한 여성이 쇠사슬로 나무에 묶여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근처를 지나가던 목동이 여성의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을 듣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여성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경찰은 여성의 다리에 채워져 있는 족쇄를 절단기를 사용하여 끊어냈다. 여성의 두 손은 묶여있지 않았지만, 심한 탈수 증세를 보이는 등 체력이 약해져 있었다. 경찰은 여성을 인근 의료센터로 급히 이송하고 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미국 국적의 랄리타 카이 쿠마르(50)로 확인됐다. 그는 10여년 전 요가와 명상을 배우기 위해 인도로 이주한 이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 남성과 결혼했다. 최근 몇 달간은 발견 지점에서 약 30㎞ 떨어진 고아주에 머물러 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그의 비자는 만료된 상태다. 쿠마르는 경찰에 구조된 직후 "턱이 열리지 않아 물을 전혀 마실 수 없는 상태를 유발하는 극심한 정신병 치료를 위한 주사가 필요하다. 정맥 주사로 영양분을 공급해달라"는 내용을 메모하여 경찰에 전달했다.

쿠마르는 "남편이 40일 동안 음식을 주지 않았다"라며 "나를 나무에 묶고 '죽어라'라는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쿠마르의 전 남편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쿠마르는 정신과적 문제를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 고아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