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정책 연구 모임에서 한데 모여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며 민생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더 여민 포럼'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진행했다. 안 의원은 "바깥 날씨는 한증막 같지만 정치 현실은 엄동설한"이라며 "정치를 오래 했던 저도 이렇게 혼란스러운 정국이 있었나 할 정도로 혼란하다 못해 난잡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소수당과 소수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무도한 정권을 옹위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정권을 견제하고 국민을 지켜야 하는 게 야당의 역할이고 민주당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엄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포럼의 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 의원은 "IMF 사태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은 '더 이상 못 살겠다'는 말이 목까지 찼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윤석열 정권은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 정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에 치달았다"며 "민주당 단독 171석으로 지혜를 짜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며 "물론 저쪽(국민의힘)에서 대화를 잘 안 하지만 대화나 협상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창립총회에는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참석해서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 직무대행은 "한편으로는 단호하게 (윤 정권과) 싸워서 이기길 바라고 한 편으로는 민생을 위해 협치하는 모습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균형 잡힌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데 참으로 어렵다"며 "37명의 우리 동지 국회의원들이 반드시 지혜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여민 포럼은 미래 먹거리를 찾아 정책과 결합한다는 취지와 함께 출범했다. 대표를 맡고 있는 안 의원과 부대표를 맡은 김교흥·전현희 의원 등을 포함해 의원 37명이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과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포럼에 합류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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