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발행해 우크라이나 사업자금 마련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주로 '주목'
현지서 재건사업 준비 '착착'
지난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하는 데 성공한 아스콘 제조업체 에스지이(SG) 주가가 이달 들어 급등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에스지는 신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 주가는 지난달 말 1286원에서 2930원으로 이달 들어 128% 올랐다. 지난달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 1061원 대비로는 176% 올랐다.
앞서 SG 이사회는 지난 4월5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3000만주를 발행해 시설자금, 채무상환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받았다. 청약률 101.6%를 기록하면서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납입일은 지난달 27일이었고 신주는 지난 9일 상장했다.
SG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우크라이나 현지 아스콘 공장 인수와 국내 공장 노후시설 보수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금액 일부를 상환함으로써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구조 건전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SG는 현재 우크라이나 주 정부 및 현지 기업과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키로보흐라드(Kirovohrad)주 올레크산드리아(Oleksandrija)시에 있는 아스콘 공장 부지에 대한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SG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아스콘을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재건사업에 앞서 러시아와 직접 전투를 진행 중인 동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도로에 에코스틸아스콘을 시험 포장에 나선다. 도로포장 품질 테스트 통과 이후 약 230km 구간의 고속도로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로에 에코스틸아스콘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에코스틸아스콘은 기존 원재료인 골재(돌멩이) 대신 제강 부산물인 슬래그로 만들어진 아스콘이다.
철강 강국인 우크라이나 철강회사로부터 에코스틸아스콘의 원재료인 제강 슬래그를 공급받기로 했다. 수도 키이우에 있는 DS프롬그룹(DS Prom Group LLC)과 에코스틸아스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기대와 함께 트럼프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내년 1월 취임 이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며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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