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50년 국제해운 탄소중립
'탄소배출 감소·운항 효율 향상'
한화오션 이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장치(OCCS) 기본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장치는 선박 운항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일부를 흡수제인 수산화나트륨(NaOH) 수용액을 통해 흡수해 광물 형태로 바꾸는 기술이다.
흡수액은 재생해서 이산화탄소 흡수 과정에 재사용한다. 이 기술은 다른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매우 적으며, 장비 가동으로 추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에 인증을 받은 기술은 아민(암모니아의 수소 원자를 탄화수소기로 치환한 형태의 유기화합물)을 이용한 것으로, 기존 수산화나트륨을 이용한 OCCS에 이어 아민을 이용한 OCCS의 개발로 고객사에서 선택 가능한 제품의 폭을 넓혀 수주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아민은 탄소에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배기가스에 포함된 탄소를 흡수장치 내에 붙잡아두는 특성을 활용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다양한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선박 탄소집약도지수 모니터링 스마트십 기술은 선박 운항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측정, 친환경 운항 솔루션을 제공한다. 탄소집약도지수(CII)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시행하는 환경 규제로, 선박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따라 A부터 E까지 등급을 매긴다.
E등급을 받거나 3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 해당 선박은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재검증을 받을 때까지 운항이 제한된다. 한화오션의 모니터링 기술은 자체 스마트십 플랫폼 HS4와 연계해 선박 탄소집약도 지수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또 이산화탄소를 더 적게 배출하는 속도·경로 등 최적 운항 방법도 제공한다.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은 엔진 축에 모터를 연결, 그 회전력을 활용해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다. 발전기의 가동 의존도를 낮춰 연료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이다. 한화오션은 유도기 방식의 축발전기모터 국산화에 성공, LNG운반선, LP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에 적용하고 있다.
선박의 바닥에 공기를 주입해 선체와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드는 공기윤활시스템(ALS) 기술은 공기층이 운항 중에 발생하는 마찰 저항을 줄여 연비를 향상하는 효과가 있다. 축발전기모터 시스템과 공기윤활시스템을 결합하면 연간 5~7%가량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개발한 로터세일(RotorSail)은 선박 갑판에 원통형 기둥(로터세일)을 설치해 마그누스 효과(운항에서 발생하는 바람 회전의 힘)를 활용, 풍력을 동력으로 전환해 선박의 보조 추진력으로 활용하는 장치다. IMO에서 에너지 절감 평가척도로 제시한 에너지효율지수 기준 5% 이상 연료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한화오션은 해양의 탈탄소화를 앞당기기 위해 더 많은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국제해운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결정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8년 총배출량보다 50% 감축하기로 했던 기존 목표를 대폭 상향한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양 탄소배출을 줄이면서도 선박을 효율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탈탄소 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해 더 많은 친환경 솔루션을 바다 위에 띄우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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