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태풍 '개미' 북상에 인명피해 200명 넘어

[사진출처=연합뉴스]

제3호 태풍 개미가 강타한 대만에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지난 2016년 7월 제1호 태풍 네파탁 이후 약 8년 만에 대만에 상륙한 강급 태풍이다.

25일 대만 주요 언론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태풍 개미로 2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부상, 32만여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는 가로수 1789그루가 넘어지고 다수의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남부 가오슝에선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던 64세 간병인이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에 깔려 숨졌다. 화롄시에선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이 지나던 차량을 강타, 뒷자석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이 목숨을 잃고 7세 아들은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주요 외신은 대만 소방 당국을 인용해 탄자니아 선적 화물선이 침몰해 가오슝 앞바다에 전복하면서 미얀마 국적 선원 9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기상청)는 이번 태풍으로 동부 이란 타이핑산에 1000㎜가량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중부 난터우, 서부 자이, 남부 가오슝과 핑둥 지역은 나흘간 누적 강우량이 1800㎜에 달할 것으로 봤다.

태풍 개미는 대만을 거쳐 중국 동남부 해안으로 북상 중이다. 이날 오후 개미가 푸젠성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당 지역에 최고 단계인 태풍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