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 미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실적과 경기 둔화 우려에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성 논란까지 확대되면서, 25일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06포인트(1.74%) 내린 2710.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7.42포인트(1.36%) 내린 2721.29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개인이 8254억원어치를 홀로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47억원, 156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NAVER (3.67%), LG에너지솔루션 (3.42%), 셀트리온 (3.00%), 삼성SDI (3.00%), POSCO홀딩스 (2.60%), 카카오 (2.53%) 등이 올랐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 (-8.87%), 기아 (-2.87%), 현대차 (-2.71%), 삼성생명 (-2.45%), LG전자 (-2.04%), 삼성전자 (-1.95%) 등은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높아진 실적 눈높이로 인한 실망 매물이 출회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1.62%), 통신업(1.09%), 서비스업(0.77%), 의약품(0.16%) 등이 상승했다. 하지만 기계(-4.09%), 음식료품(-2.74%), 전기전자(-2.63%), 의료정밀(-2.55%), 증권(-2.28%), 제조업(-1.92%) 등 대부분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6.96포인트(2.08%) 내린 797.29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11.97포인트(1.47%) 내린 802.28로 출발했고, 반등에 실패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3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60억원, 50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 (3.34%), 에코프로비엠 (1.29%), 셀트리온제약 (0.85%) 등이 올랐다. 이오테크닉스 (-9.97%), 테크윙 (-9.63%), 알테오젠 (-9.52%), 실리콘투 (-9.52%), 삼천당제약 (-6.05%), 레인보우로보틱스 (-4.6-%), 리노공업 (-4.01%) 등 대부분 종목은 떨어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빅테크 급락에 따른 외국인 이탈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후 낙폭 확대 등 영향을 받았다"며 "대선 불확실성까지 중첩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지만, 통신과 헬스케어, 인터넷·게임,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했다"고 전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세를 보였다"며 "최근 두산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에 대해 논란이 일면서 금융감독원은결국 합병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명령했고, 불확실성 확대 및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신뢰성 논란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두산 관련주 및 금융 업종까지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고 짚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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