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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오물풍선 기폭장치가 '화재'로…"풍선 속 가스도 폭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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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풍선 잔해에서 기폭장치 형태 타이머 발견
전문가들 "풍선 속 가스도 위험성 분석 필요"
옥상·바닥의 가연성 물질 치우는 등 대비해야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에 부착된 기폭장치가 건물 옥상에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풍선 자체의 위험성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풍선의 기폭장치와 가스 등이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고양시의 다세대주택 옥상에 북한의 오물풍선이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제공=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경기 고양시의 다세대주택 옥상에 북한의 오물풍선이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제공=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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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2시3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이 추락해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서는 쓰레기나 제품 포장지와 함께 타이머가 현장에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에서는 화재 원인을 기폭장치 형태의 타이머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합참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풍선에 부착된 타이머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풍선을 터뜨려 쓰레기를 퍼지게 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타이머가 풍선에 부착된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신고자가 오물풍선이 추락한 뒤 처음에는 화재가 없었으나 3분 후 화염이 보여 신고했다고 설명했다"며 "종이가 타면서 바닥 그을릴 정도로만 불이 났고 가연성 있는 물건 근처에 없어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앞바다에서 발견된 오물풍선[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앞바다에서 발견된 오물풍선[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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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기폭장치와 함께 오물풍선을 띄우는 기체로 인한 화재의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오물풍선 자체가 화재 위험이 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보통 부력식 풍선에 사용되는 수소나 헬륨 가스가 특정 상황에서는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헬륨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소의 경우 위험성이 굉장히 높다"며 "수소와 풍선 내의 종이 등 가연물과 산소와 만나는 등 일부 경우에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리튬 폭발 사고를 겪었는데, 수소는 그보다도 더 폭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오물풍선 안에 어떤 기체가 들어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분석을 통해 위험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꼭 수소가 아니더라도 풍선의 정전기가 점화원이 되면 언제든 불꽃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인도에서는 수소 가스로 채워진 행사용 풍선 장식이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풍선 근처에 있던 30여명이 화상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오물풍선으로 인한 화재 및 폭발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옥상 등에 불이 붙을 수 있는 물건들 미리 치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이번에는 콘크리트 위에 떨어졌지만 짚 더미나 산 등에 떨어졌다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며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옥상이나 바닥 등에 가연성 있는 물질들을 치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오물풍선이 내려오는 게 보이면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한다"며 "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바로 진압할 수 있도록 주변에 소화기를 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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