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2명, 4만5000원 상당 먹튀"
"증거 준비해 경찰에 사건 접수할 것"
개업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식당 사장이 '먹튀' 피해를 보았다고 호소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식당 먹튀. 사진 속 남성 2명 아시는 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부산 금정구에서 대패삼겹살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오픈한 지 한 달여 됐는데 말로만 듣던 먹튀를 당했다"며 "없는 형편에 어렵게 오픈해서 아직 장사도 잘 안 되는데 기운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 7시~9시30분 사이 발생했다. A씨는 "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삼겹살, 소주, 맥주, 냉면 등 4만 5000원 상당의 식사를 하고 계산하지 않고 갔다"며 CCTV에 찍힌 사진을 올렸다. CCTV에는 가방을 멘 남성이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먼저 가게 출입구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TV를 쳐다보던 나머지 1명도 외부로 시선을 고정한 채 식당을 빠져나갔다.
A씨는 "CCTV 영상을 보면 따로따로 나가면서 계산을 안 하려고 작정했는지 계산대에 직원이 엄연히 기다리고 있는데도 계산대 쪽을 한 번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나갔다"고 했다. 이어 "실수로 그랬을 수 있으니 사람의 선의를 끝까지 믿고 싶어 이곳에 글을 올렸다"며 "사진 속 두 남성분을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야기 전달 부탁드린다. 혹시 서로 계산한 줄 알고 그냥 가신 거라면 다시 오셔서 계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불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가게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잡혀도 '서로 돈을 낸 줄 알았다'고 말할 게 뻔하다" "바로 신고해야 한다" "돈 낼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4만5000원이 뭐라고 양심을 파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결국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기로 했다. 그는 "많은 관심과 조언 감사하다"며 "증거 준비해서 경찰서에 사건접수 하겠다.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최근 자영업자들은 잇따른 '먹튀'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청의 무전취식·승차 신고 건수 현황 자료를 보면 2022년 접수된 무전취식·승차 신고는 9만4752건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였던 2021년(6만5217건)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10만건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무전취식은 1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할 수 있다. 상습적이거나 고의성이 인정되면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부과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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