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계 지표면 평균 기온 섭씨 17.15도
세계에서 가장 더운 날 기록이 하루 만에 새로 쓰였다. 지난 21일 세계 지표면 평균 기온은 섭씨 17.09도(화씨 62.76도)로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지만, 이는 바로 다음 날인 22일 17.15도를 기록하며 역대 2위로 밀려났다.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조사 결과다. C3S는 21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09도로 직전 일일 최고 기온인 지난해 7월 6일의 17.08도를 약 1년 만에 경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C3S는 1940년부터 기후 조사를 해왔다. 앞선 일일 최고 기온은 지난해 7월 6일에 기록된 섭씨 17.08도였다.
C3S는 21일의 온도를 발표하면서 "지구의 열파(heatwaves)는 최고점에 도달하면 서로 뭉치는 경향이 있어 새 기록이 조만간 다시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하루만인 22일 바로 경신된 것이다. C3S "우리는 실로 경험하지 못한 영역에 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6일의 종전 최고 기온 역시, 같은 달 3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기록이 연달아 경신된 결과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찌감치 폭염을 '가장 위험한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라고 규정했다.
한국, 세계에서 가장 많이 뜨거워져
한국의 기온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영국의 국제개발환경연구소(IIED)가 전 세계 주요 대도시별 폭염 추이 분석 결과 지난 30년간 서울의 폭염일수 증가율이 7360%에 달했다. 전 세계 20개 주요 도시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한국은 최근 10년 사이 급격하게 온도가 올랐다. 10년 단위로 보면 1994~2003년 9일에 불과했던 폭염일수는 2004~2013년 17일로 늘었고, 2014~2023년엔 58일로 뛰었다. 최근 30년 폭염일수 전체 84일 중 60%가 최근 6년 안에 발생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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