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대표 100% 지분 보유 부동산 개발 법인
PF대출로 이자만 줄줄…회사 측 ‘모르쇠’
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 운영사 푸드나무 의 김영문 대표가 본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법인은 부동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때문에 매년 대규모 이자비용만 지출하고 있어 김 대표의 재무상태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김 대표가 푸드나무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김 대표의 자금 사정이 투자자들에게 민감한 정보임에도 이 회사를 숨겼다는 점에서 신뢰 및 투명성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에프엔디벨롭먼트’라는 법인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법인명 앞의 ‘에프엔(FN)’은 푸드나무의 약자로 추정된다. 푸드나무 자회사들 모두 법인명이 에프엔으로 시작한다. 다만 다른 자회사들은 푸드나무가 지배주주인 반면 에프엔디벨롭먼트만 김 대표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에프엔디벨롭먼트의 대표이사다. 사내이사로는 성준원 푸드나무 최고재무관리자(CFO)가, 감사로는 김 대표의 형인 김영완 부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와 푸드나무 임원들이 에프엔디벨롭먼트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푸드나무는 에프엔디벨롭먼트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하지 않았다. 에프엔디벨롭먼트는 2022년 5월 설립됐지만 2022년, 2023년 사업보고서와 올해 1분기보고서에서 에프엔디벨롭먼트의 존재는 찾을 수 없다.
기업회계기준서에 따르면 어떤 개인이 두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 두 기업에 지배력 또는 유의적인 영향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면 두 기업은 특수관계에 있다고 명시돼있다. 여기서 유의적인 영향력이란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거나 배당 또는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경우를 뜻한다. 김 대표는 푸드나무와 에프엔디벨롭먼트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이기 때문에 두 회사는 특수관계자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에프엔디벨롭먼트는 2022년 5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이 회사는 우리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김 대표로부터 76억원을 차입해 총 192억원으로 2022년 9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대 산 6만4447㎡를 매입했다. 이 땅의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는 76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차입금이 조금 변동됐다. 김 대표로부터 빌린 돈이 38억원으로 줄었고 우리은행 차입금이 145억원으로 늘었다.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등 자금 부담을 겪고 있던 김 대표가 대여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에프엔디벨롭먼트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졌다. 우리은행의 이자가 5.41~5.45%로, 대표이사에 대한 이자 4.6%보다 높기 때문이다. 에프엔디벨롭먼트는 지난해 말 기준 이자비용으로만 10억원가량을 지출했다.
하지만 아직 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엔디벨롭먼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이 회사의 전체 자산 194억원 중 토지가 차지하는 금액이 192억원이다. 부동산 개발이 진행됐다면 건설 중인 자산 또는 건물, 분양수익 등이 나타나야 하지만 토지만 장부에 기입돼있다. 사업 진행이 되지 않으면 대규모 이자만 계속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푸드나무 관계자는 “푸드나무가 에프엔디벨롭먼트와 거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에프엔디벨롭먼트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만 하고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코인으로 떼돈 번 기업, 주가는 16%폭락…무슨 일?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