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인식 부족 탓
‘짝퉁 굿즈’ 전량 폐기
광주 동구(청장 임택)가 충장로 활성화를 목표로 걸그룹 뉴진스를 앞세운 카페를 운영하려다 오픈 하루 전에 취소해 빈축을 샀다. 소속사및 아티스트와 협의 없이 무단으로 추진한 탓인데, 저작권 인식이 부족해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동구는 광주광역시 충장로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K-POP 공유카페를 조성하고 지난 1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동구는 리모델링 비용 5000만원을 들여 K팝 공유카페를 조성했다. 그 첫 번째 행사는 뉴진스를 내세웠다.
지난 5월 조선대 축제에 참여한 뉴진스를 보기 위해 4만여 명의 인파가 찾은 것을 보고 그 파급력을 확인한 동구청은 19일부터 뉴진스 데뷔일인 22일까지 ‘생일 카페’ 형식의 행사를 개최하려 했다. 생일 카페는 아이돌의 생일 또는 데뷔일에 맞춰 카페를 대관해 팬들끼리 생일파티를 하는 팬덤 문화다.
행사 기간 중 카페에는 뉴진스 앨범과 포스터를 포함한 엽서와 컵 등을 전시할 예정이었고, 행사에 참여한 팬들에게는 뉴진스와 관련한 키링 등 굿즈가 추첨 형식을 통해 무료로 제공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구청은 행사 하루 전인 지난 18일 뉴진스 소속사의 항의를 받고 행사를 긴급하게 취소했다. 소속사의 허락을 받지 않고 제작한 ‘짝퉁 굿즈’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 소속사 측은 동구에 ‘지자체 관광 홍보를 위해 가수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사측은 “해당 카페 개최 경위와 목적을 살펴봤을 때 공공기관인 지자체가 관광 홍보를 위해 아티스트의 IP를 무단으로 활용하여 영리 행위를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팬들에게 해당 공간 대여하고 연계된 상품 홍보를 통해 다른 업체들이 수익 창출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동구는 소속사가 문제 삼은 기념품 등을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SK하이닉스 보다 많다…'1200%' 성과급 잔치' 예고...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