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상예보 모델, 태풍 중국 북상 전망
기상청 "이동 경로·세력 변화 모니터링"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3호 태풍 '개미'가 발생했다. 20일 오후 3시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개미'는 현재 중심기압 1002hPa,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8m, 시속 60㎞의 작은 규모다. 이번 주말 동안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월요일 최대풍속 초속 35m로 성장한 후 수요일인 25일 초속 4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한 강도 '강'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개미는 강한 강도를 유지한 채 다음 주 중반쯤 타이완 부근 해상을 통과하고, 이후 북위 30도선에 바짝 다가온다.
다만 세계 각국의 수치예보 모델(기상예보 모델)마다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 중기예보센터의 모델(ECMWF)과 미국 모델(GFS)은 '개미'가 중국 동부 해안으로 북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여름 더위가 절정으로 향하는 시기라 태풍 영향권에 직접적으로 들 가능성은 작다.
태풍이 중국 쪽으로 북상해 제주도와 서해도에 가까워질 경우 간접 영향권에 들며 엄청난 양의 열대 수증기를 우리나라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기후과학연구실 교수는 현재 해수면의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뜨거운 상태라 태풍이 중국에 상륙한 후에도 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 주 후반 태풍이 우리나라와 가까워질 때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북쪽 한기와 만나 한 차례 더 큰비를 한반도에 퍼부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태풍 개미의 이동 경로와 세력 변화를 지속 모니터링해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방침이다. 태풍 개미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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