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원, 앞다퉈 거즈 패션
보수 채널 진행자, 관련 상품 광고도
총격을 받아 귀에 사각 거즈를 붙이고 다니는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이 패션 트렌드가 됐다. 그에게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해 공화당 지지자들이 귀에 거즈를 붙이고 나서면서부터다.
18일(현지시각) 미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귀에 거즈 붕대를 하고 행사장을 찾았다. 트럼프가 전당대회장 내 대형 스크린 등장하자 당원들은 열광적으로 함성을 보냈다. 대의원을 비롯한 공화당원들도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채 참석했다. 거즈뿐 아니라 반창고, 네모나게 접은 종이, 테이프까지 흰색이면 무엇이든 귀에 붙였다.
그중 애리조나주 출신의 조 네글리아 공화당 대의원은 "여기 위스콘신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봉투를 접어 오른쪽 귀에 착용했다. 이 귀 붕대는 그에 대한 우리의 사랑, 보살핌, 걱정의 표시"라며 "이것은 최신 패션 트렌드다. 머지않아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이 거즈를 착용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누군가가 깁스를 감아야 한다면 우리는 깁스를 할 것이다. 우리는 100%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민들에게까지 번졌다. 보수 라디오 채널 사회자들은 귀에 거즈를 붙인 자신들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서 패치를 상품으로 온라인에서 팔고 있다고 광고하기도 했다. 외신은 지지자들의 이런 행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하는 '상징적인 몸짓'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오후 6시15분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에서 연설하던 중 암살범이 쏜 총알에 오른쪽 귀를 스치며 상처를 입었다. 그는 피격 직후 귀와 뺨에 피를 흘리면서도 불끈 주먹을 쥐어 보이며 "싸우자(Fight)"고 소리치면서 의연함과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두 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저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후 실시된 대선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더 큰 격차로 앞질렀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마저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체 주자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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