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기술주·중소형주 차익실현
美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예상 상회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기술주와 중소형주 모두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3.06포인트(1.29%) 하락한 4만665.0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43.68포인트(0.78%) 밀린 5544.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7포인트(0.7%) 내린 1만7871.22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에 나서며 기술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목별로 애플은 2.05%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1% 밀렸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1.86%, 2.22%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2분기 가입자 805만명을 추가하는 등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성과에도 시간외거래에서 1.42% 내리고 있다. 정규장에서는 0.68% 하락했다.
그간 매수세가 유입됐던 중소형주도 이날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이뤄지며 러셀2000지수가 1.85% 밀렸다. 러셀2000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7% 뛰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케이스 부차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부 이익실현이 있다"며 "거래 시작 5거래일 만에 이익실현이 일어난다면 약간 움츠러들긴 하겠지만 이는 지금까지 본 순환매의 규모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알리안츠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분명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완화는 중소기업에 유리할 것"이라며 "올해 수익성이 높은 기술주 거래와 관련해서는 신중함과 이익 실현이 어느 정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 예상치(22만9000건)와 직전 주 수정치(22만3000건) 모두 웃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30일~7월6일 주간 186만7000건을 기록했다.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186만건)와 직전 주 수정치(184만7000건)를 모두 상회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의 스튜어트 폴 이코노미스트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실업률이 올해 하반기 내내 상승해 연말에는 4.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9월 Fed의 금리 인하 전망에도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은 이미 9월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8.1% 반영 중이다. 12월 0.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95.4%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bp(1bp=0.01%포인트) 오른 4.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bp 상승한 4.46% 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3달러 내린 배럴당 82.8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03달러 오른 8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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