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기록하는 VFX 전문 기업…영화 '노량', '한산' 등 담당
조달한 자금 주로 인수·합병에 투입
"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 20% 밑으로"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엠83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섰습니다. 상장된 VFX 업체들과 다르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하지만 상장 후 20% 미만으로 떨어지는 최대주주 지분율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립 4년 만에 상장 나서는 VFX 전문기업 '엠83'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83은 2020년 2월에 설립된 VFX 전문 기업입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한산: 용의 출현’, ‘승리호’ 및 드라마 ‘빈센조’, ‘스위트홈2’ 등에서 대규모 VFX를 담당했습니다.
엠83은 설립 4년 만에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빠른 상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실적이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2021년 영업수익 23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영업수익 421억원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설립 후 1년 만에 계속해서 이익이 나온 것이죠. 올해 1분기도 108억원의 영업수익과 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은 굵직굵직한 작품을 연달아 맡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바이저 조직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슈퍼바이저란 영상 콘텐츠 내 VFX의 전체적인 품질과 완성도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핵심 책임자를 뜻합니다. 회사는 VFX 업계를 이끌어온 1세대, 2세대 슈퍼바이저들을 타사 대비 최대 규모로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엠83이 공모가를 산정할 때는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습니다. 비교기업으로 에이스토리와 스튜디오미르 2개사를 선정했습니다. 이들의 PER은 18.21배와 32.38배로 평균 25.30배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주당 평가가액 1만9588원을 구했습니다. 여기에 할인율 33.63~43.84%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액 1만1000~1만3000원을 구했습니다.
엠83의 수익성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VFX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자이언트스탭과 덱스터스튜디오가 빠졌습니다. 비교기업을 고를 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시현하지 못하는 기업은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2개 기업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보니 빠진 것이죠.
공모 자금은 인수·합병(M&A)에 주로 투입…최대주주 지분율은 20% 밑으로
엠83은 희망공모가 기준 165억~195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공모가는 주로 해외진출과 연구·개발(R&D)에 소요될 예정입니다. 자세히 보면 M&A가 많습니다. 엠83은 조달한 자금 증 미국 및 유럽 현지 법인 인수에 80억원, 중국 현지 연락 사무소 설립에 15억원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인수할 회사는 이미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명은 나와 있지 않지만,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피인수 대상 법인은 유럽 시장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당사 정성진 대표이사와 장기간 협업 활동을 통해 국내 유수 작품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검증된 법인"이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R&D에는 64억원을 활용합니다.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회사 인수,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및 구축, 콘텐츠 지적재산(IP) 개발 및 제작 등에 자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인수할 AI 기반 기술 회사도 어느 정도 확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15억원을 소모합니다. 증권신고서에는 "피인수 대상 법인은 2022년에 설립된 AI 기반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 개발 전문 회사"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VFX 연구·개발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창업한 회사"라고 밝혔습니다.
상장 후 최대 주주 지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주주 지분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때 경영권 문제로 고민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최대주주인 정성진 대표의 지분율은 상장 전 23.85%에서 상장 후 19.11%로 낮아집니다.
하지만 경영권 안전장치도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우호주주 10인이 2년간 공동목적보유 확약을 체결했기 때문이죠. 상장 전 이들의 지분율은 61.60%이며 상장 후에는 49.38%로 낮아집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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