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 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약 8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몇 주간 자체 채용 페이지에 AI 전문가 등 첨단기술 분야 채용 공고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가 새로 충원하는 일자리 대부분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비롯해 AI와 로봇공학 분야에 집중돼 있다. 옵티머스 관련 직종이 최소 30개, 자율주행 개발이나 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직종이 최소 25개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5월 중순 실리콘밸리에 속하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엔지니어링 본부'에 AI와 로봇공학 관련 17개 직무를 배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지난 10일 기준 약 130명으로 불어났다.
이번에 새로 채용하는 인력에는 대용량 배터리인 메가팩과 태양광 제품 설치 관련 직종도 포함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핵심 장기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에너지 저장 사업을 꼽는다.
이 외에도 고객 대면 부서 직원도 채용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채용은 테슬라가 올해 없앤 수천 개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고, 일론 머스크의 미래 비전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머스크는 테슬라를 전기차 회사라기보다 AI·로봇공학·지속가능에너지 회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4월부터 대규모 인력 감원을 단행했다. 지난달 미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가 올해 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전체 인력(작년 말 기준 14만473명)의 약 14%에 해당하는 1만9500명을 감원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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