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사건 직전 "과녁(bullseye)에 올려야 한다"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 실수를 인정했다. 현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수사가 이번 피습의 일부 원인이 됐다는 비판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NBC뉴스 인터뷰에서 해당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라면서도 "(총기 조준경에 나타나는) 십자선(crosshairs)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트럼프)에게 집중하라는 뜻이었다. 그가 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의 정책에 집중하고, 그가 토론에서 말한 거짓말의 수에 집중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과녁 발언은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과 후원자들 간 비공개 통화에서 나왔다. 그는 첫 TV토론 부진 이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에 대한 이야기는 끝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과녁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라고 말했었다. 당시만 해도 이러한 발언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하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일부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콜린스 의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이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샤 블랙번 공화당 의원 역시 피습 당일 "며칠 전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과녁에 놓을 때'라고 말했다"면서 "오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로렌 보버트 의원은 9뉴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발표된 JD밴스 역시 "그의 수사법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직접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치적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들이 ‘정치의 온도’를 낮추고, 상대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적이 아닌 이웃이자 친구, 동료, 시민이며 무엇보다 미국 국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는 함께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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