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엑스에 9개월만에 글 올려
피격 트럼프 안전에 감사…희생자 애도
트럼프 과거 워싱턴포스트·아마존에 불만 표출
베이조스 "언론을 범죄자 취급한다" 말해
아마존 창업자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앙숙이던 제프 베이조스가 9개월간의 침묵을 깼다.
베이조스는 1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밤 총격 속에서 엄청난 은혜와 용기를 보여주었다"면서 "그가 안전하다는 데 감사하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베이조스는 2023년 10월 엑스에 글을 올린 이후 9개월 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베이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랜 기간 공개적으로 불화를 겪어온 점에서 이날 글에 주목한다.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베이조스의 이혼설이 나오자 그를 조롱하며 "제프 보조(Jeff Bozo)"라고 불렀다. 보조는 멍청이라는 의미의 속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를 비난했다. 그는 2019년 1월 워싱턴포스트가 경쟁사들에 밀린다는 소식에 "제프 보조가 경쟁사에 의해 쓰러진 소식을 듣고 매우 유감"이라면서 "내가 알기로 그 경쟁사의 보도는 로비 신문인 ‘아마존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했다. 이어 "이 신문이 곧 더 나은, 더 책임감 있는 손에 넘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들을 가리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를 위한 로비스트들"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제프 베이조스는 "언론을 범죄자 취급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아마존은 2021년 국방부와 100억달러 계약 건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빼앗긴 이후 연방정부와 소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불화를 인정했다. 당시 아마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마존과 베이조스에 대해 "반복적으로 공개적으로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공격"한 것이 계약을 잃은 이유라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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