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보로노이·펩트론 등 바이오주 급등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바이오업종 투심 개선
이달 들어 바이오 업종에 온기가 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오는 9월부터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기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바이오 업종으로 이목이 쏠리면서 기술수출 기대감이 큰 바이오 업체 위주로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 보로노이, 라파스, 펩트론 등 바이오 상장사 주가가 이달 들어 급등했다. 인벤티지랩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64.5% 올랐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술을 바탕으로 약물 전달시스템(DDS)을 개발하는 업체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약물과 체내에서 생분해되는 고분자를 혼합해 몸에 주입한다. 고분자가 녹으면서 약물을 서서히 방출하는 구조다.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동안 약효를 유지한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정한 크기의 미세 구체를 생산하는 인벤티지랩 기술은 기존 장기 지속형 주사제 한계를 극복했다"며 "투입 초기 과도한 약물을 방출하지 않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비만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기 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 1개월 이상 지속형 펩타이드 기술을 개발 중인 펩트론 시가총액도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48.3% 올랐다.
폐암과 유방암 등 항암제 분야에서 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인 보로노이 주가도 지난달 말 대비 64.2% 올랐다. 보로노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임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신약 효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보였던 바이오 업종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금리 인하 기대감을 꼽았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은 금리 영향이 크다"며 "연말로 갈수록 금리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이전 성과에 시장은 화답하고 있다"며 "성과만 있다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잠재적인 투자 수요는 많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월간 상승률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 5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3% 올랐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Fed가 올해 9월부터 내년 말까지 금리를 6차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늦어도 내년 말까지 대다수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Fed가 고용시장 추가 위축을 경계하고 있다"며 "고용지표가 추가로 둔화하기 전에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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