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회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
中 중간재 수출 감소하면 40兆 증발
각 기업 'ESG 취약점' 도출해 대비해야
스코프3 공시 日거래 등 지장 생길수도
박재흠 EY한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임팩트허브 파트너는 12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사회 내 위원회 전반에 걸쳐 ESG 리스크 관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흠 EY한영 ESG임팩트허브 파트너가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ESG라는 말이 사라지는 시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경협]
박 파트너는 이날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한국경제인협회가 개최한 '2024 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강연 주제는 'ESG라는 말이 사라지는 시대'였다.
박 파트너는 ESG라는 단어가 바뀔 순 있어도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ESG에 대한 거품이 빠지는 모습에 대한 지적이 있지만, 오히려 진정성의 시대가 됐다고 본다"며 "산업계에서 표면적 ESG 단어 뜻이 아니라 ESG의 속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파트너는 공급망 측면에서 중국 중간재 교역 차질이 한국 기업에 리스크로 떠오를 것이라 했다. 기업들은 자사가 E, S, G 중 어느 분야에서 취약한지 파악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각국 경제적 타격' 자료를 인용했다. 2022년 기준 중국에 대한 중간재 교역 비중이 2002년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83% 감소한다는 내용이다. 2002년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해다. 지난해 기준 한국 실질 GDP(약 1996조원)를 적용하면 한국 실질GDP는 36조5000억원가량 증발한다.
'표준화, 참여, 진정성'이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관련 3대 키워드라고 했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측면 모두 '표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러 기관이 다양한 ESG 지표를 만들고 있지만 탄소감축(환경), 인권실사지침(사회), 환경·사회 통제 프로세스 정교화(지배구조) 등으로 키워드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스코프3(협력회사, 유통, 소비자 단계의 온실가스 감축량 모두 의무공시) 공시 체계를 갖췄다"며 "일본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박 파트너는 ESG는 정량지표보다는 정성지표가 많아 지표를 만들기 쉽지 않다고 했다. 지금은 기준이 만들어지는 초입 단계라고 했다. 기후변화 이슈를 예로 들면 기업별, 산업별 특수성을 고려해 기업별로 상세한 'ESG 중대 이슈'를 도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 ESG 경영 비용이 늘고 있지만, 점차 '제로섬'에서 '플러스섬'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특히 ESG 측면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사회 내 위원회 전반에 걸쳐 ESG 리스크 지속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ESG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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