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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6월 인플레 둔화에도 혼조 마감…기술주 급락에 나스닥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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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CPI, 전년比 3% 올라 '예상 하회'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국채 금리 급락
빅테크 일제 하락…기술주→중소형주 순환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석 달 연속 둔화되며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됐지만,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이 급락하며 나스닥지수는 2% 가까이 빠졌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급등한 기술주를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선 뒤 중소형주와 배당주, 가치주를 매수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시]6월 인플레 둔화에도 혼조 마감…기술주 급락에 나스닥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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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9포인트(0.08%) 상승한 3만9753.7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9.37포인트(0.88%) 내린 5584.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4.04포인트(1.95%) 밀린 1만8283.41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급락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로보택시' 공개 시점이 8월에서 오는 10월로 늦춰진다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8.44%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5.75% 급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도 4.11% 하락했다. 애플은 2.32%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각각 2.38%, 2.37% 떨어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78% 내렸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우리가 아는 일부 상위 종목과 다른 모든 주식 간 고무줄을 그동안 얼마나 늘려놨는지를 보여준다"며 "시장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영역이 있다면 자본비용 상승으로 고통을 겪은 중소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택 관련주는 상승했다. 미국 최대 주택용품 업체인 홈디포는 2.79%, 미국 주택건설업체인 D.R. 호튼은 7.26% 뛰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는 장 초반 하락하다가 상승 전환해 0.22% 올라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6월 CPI는 전년 대비 3% 상승, 석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신호를 보냈다. 전망치(3.1%)와 전월(3.3%) 수치 모두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 전환해 역시 전망치(0.1% 상승)와 전월(0%) 수치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3%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석 달 연속 2021년 4월 이후 최저였다. 시장 예상치(각각 0.2%·3.4%)와 전월(0.2%·3.4%) 수치도 전부 밑돌았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3.8% 내렸고 주거비 상승률이 완화되면서 CPI 둔화에 기여했다. 특히 그동안 끈질기게 발목을 잡아 온 주거비는 전월 보다 0.2% 올라 2021년 8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차, 중고차, 운송 서비스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달 CPI 발표 후 시장에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번지며 국채 금리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bp 밀린 4.51% 선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2.7% 반영하고 있다. 전날 73.4%에서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리건 캐피털의 스카일러 웨이낸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또 다른 좋은 CPI 지표가 나온 만큼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의 문이 열렸다"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계속 협조적이라면 12월에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서는 전주와 달리 노동시장 냉각 조짐은 확인되지 않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30일~7월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문가 예상치(23만6000건)와 직전 주 수정치(23만9000건) 모두 밑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23~29일 주간 185만2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186만건)와 직전 주 수정치(185만6000건) 둘 다 하회했다. 전주인 지난달 16~22일 주간에는 9주 연속 늘어나며 3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증가세가 꺾였다.


국제유가는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2달러(0.6%) 뛴 배럴당 82.6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32달러(0.4%) 상승한 85.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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