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문자 보고 "절절함 느꼈다" 발언
사과까지 이끌어냈다면 총선 결과 달라졌을것
총선백서 내용에 몸 사릴 이유 없어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총선백서 특별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을 두고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TF 위원장이 "문자에 답하고 김 여사의 사과까지 이끌어냈다면 20석은 더 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공개된 김 여사의 문자 내용에 대해 "절절함을 느꼈다"라면서 "문자를 보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는 건 공감·소통 능력의 심각한 결핍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해당 문자가 지난 총선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명품백 이슈가 선거에서 중요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며 문자 답장 여부에 지난 총선의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선대본부장이었으면 이 문자 메시지를 받고 큰 호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최대한 부작용 없이 김 여사의 사과를 국민들에게 설득할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 대해서는 당정 관계가 굉장히 아쉬웠다고도 했다. 낮은 국정 지지도에 악영향을 준 현안을 일으킨 건 정부지만, 당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중요한 문제였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한 후보와 선대위가 해당 이슈에 대해서 침묵했는지, 혹은 노력했는데 정부나 대통령실에서 수용이 안 된 건지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했다. 다만 해당 내용을 총선백서에 싣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못 박았다.
한편 조 위원장은 백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되는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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