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검은 반도체' 수출로 고달파진 서민…김밥가격 고공행진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6월 김밥 물가 지수 5개월째 130대
김, 냉동김밥 수출에 김 가격 급등세
참치김밥은 이미 5000원 돌파

대표적 서민 음식인 김밥 가격이 수개월째 고공행진 중이다. 냉동김밥 수출 행렬로 인해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값 오름세가 지속되는 데다, 장마철을 맞아 시금치를 비롯한 야채값이 뛴 결과다. 직장인의 소중한 한 끼를 책임지던 김밥 가격은 서울 기준 곧 평균 3500원을 돌파할 기세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김밥 소비자 물가지수는 132.70으로 전년(126.12) 대비 5.2% 올랐다. 6월 총 소비자 물가 지수(113.84)를 한참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김밥 소비자 물가 지수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129.68에서 2월 130.37로 오르더니 ▲3월 130.67 ▲4월 131.61 ▲5월 132.40으로 상승해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130대를 기록했다.

'검은 반도체' 수출로 고달파진 서민…김밥가격 고공행진
AD
원본보기 아이콘
런치플레이션 속 유독 더 뛰었다…김 수출 행렬에 덩달아 오른 김밥 가격

간단하고 맛있는 한 끼를 책임지던 김밥의 가격 상승은 김을 비롯한 주요 재료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결과다. 우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마른김 도매가격은 한 속(한 속=김 100장)당 평균 1만700원으로 지난해보다 55.4% 올랐고, 마른김 10장의 소비자가도 1326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상승했다.


김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인 김, 김밥의 인기 때문이다. 뛰어난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김은 '검은 반도체'라고 불릴 만큼 수출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기준 마른 김의 수출액은 약 5002만달러(약 692억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냉동김밥 수출이 늘어난 것 역시 김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6월 냉동김밥 수출량은 164t으로 잠정 집계되는데 이는 약 506만줄 규모다.

반면 기후 변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김 생산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김 수요는 증가하는데 반대로 공급은 감소하면서 김 가격이 날뛰고 있다.

김 외에도 김밥에 들어가는 각종 야채 가격도 부담이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276원으로 일주일 만에 30.1% 올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5.5% 오른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8.6% 높다. 당근은 1㎏에 6177원으로 일주일 새 5.6%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1.5%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74.8% 비싼 값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대기업까지 뛰어든 냉동김밥 수출…김밥 가격 계속 오를 듯

김밥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냉동김밥 수출 전선에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총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한 사조대림 은 초도 1차, 초도 2차 물량과 추가발주 물량을 모두 합산해 총 36t을 출고했다. 이는 김밥 약 15만5000줄 이상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후로도 매달 7만2000줄가량을 수출할 예정이다. 장마 뒤 폭염, 태풍 등 여름철 재해에 따라 야채값도 더 오를 수 있다.


이에 조만간 서울 평균 기본 김밥 한 줄 가격은 35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은 3423원으로 2022년 6월 2908원, 지난해 6월 3200원에 이어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기본 김밥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참치김밥의 경우 이미 주요 프랜차이즈에서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 기준 고봉민김밥은 5000원, 김가네 5500원, 김밥천국은 4500~500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