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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푸드나무①랭킹닭컴·신사업 부진에 ‘780억 부채’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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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부채 780억…부채비율 700% 넘어
자회사 대규모 적자에 대여금 회수 불투명

[기로의상장사]푸드나무①랭킹닭컴·신사업 부진에 ‘780억 부채’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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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 운영사 푸드나무 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무리한 차입금으로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대규모 적자가 지속된 탓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연결 기준 푸드나무의 유동부채는 780억원이다. 지난해 말 546억원보다 234억원 증가했다. 약 3개월 만에 43.8%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유동비율은 104%에서 67%로 급격히 낮아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건전하다고 평가한다.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기업을 안정적으로 본다.


유동부채를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195억원 규모 교환사채(EB), 전환사채(CB), 전환우선주부채(CPS)가 올 1분기 새로 분류됐다. 푸드나무는 2022년 2월 65억원 규모의 EB를, 지난해 11월 80억원 규모의 CB를, 지난해 12월 5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이 사채들은 비유동부채 항목에 있었다.


이들 사채가 유동부채로 바뀐 이유는 1년 안에 상환 또는 전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B의 경우 푸드나무 자회사 배양육 개발기업 에프엔프레시 주식이 교환대상이다. 2022년 당시 푸드나무는 신생법인인 에프엔프레시 기업가치를 340억원으로 평가하고 이 회사 주식 20%를 교환해주는 조건으로 65억 EB를 발행했다.

하지만 에프엔프레시는 설립 후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올 1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B 투자자 입장에서는 교환 대상 주식의 가치가 없어진 셈이다. 심지어 이 E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2026년부터라 당장 원금 회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난 1일 EB 투자자들은 푸드나무에 ‘기한의 이익 상실(EOD)’ 조항 추가를 요구했다. 푸드나무가 다른 채무들을 갚지 못하거나 발행회사가 밝힌 정보들이 허위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원금 및 이자를 즉시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EB뿐 아니라 CB도 문제다. CB의 전환가는 7253원이다. 현재 푸드나무 주가 3100원 수준보다 훨씬 높다. 오는 11월10일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한데 주가가 이 상태면 전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CB투자자들은 내년 5월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이 CB에도 EOD 조항이 있어 다른 채무 불이행시 연쇄 부도 가능성이 있다.


일반 차입금도 부담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푸드나무의 단기차입금은 391억원이다. 2021년 0원에서 2022년 252억원, 지난해 말 371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장기차입금도 올 1분기까지 187억원이 쌓여있다.


푸드나무는 2021년 전까지 무차입 경영에 가까울 정도로 부채가 없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신사업을 진행하면서 2022년부터 차입금이 계속 늘었다. 실제 부채로 조달한 자금 중 많은 부분이 자회사로 나갔다.


올 1분기 말 기준 푸드나무의 자회사에 대한 대여금은 289억원이다. 에프엔프레시 204억원, 에프엔어니스티 62억원 등에 나간 돈이 가장 많다. 하지만 에프엔프레시와 마찬가지로 에프엔어니스티 역시 누적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다. 시장에서 이들 자회사에 나간 대여금 회수 가능성을 불확실하게 보는 이유다.


이렇게 되면 사업으로 돈을 벌어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그마저도 요원하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푸드나무는 매출액 1907억원, 영업손실 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78억원으로 747% 확대됐다. 올 1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이 쌓이며 자본이 줄었고 부채비율은 2022년 216%대에서 올 1분기 727%로 급상승했다.


이에 대해 푸드나무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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