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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잃을바엔 차라리"…나폴레옹 권총 경매서 25억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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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경매 추정치보다 웃돈 가격에 낙찰

'프랑스 제1 제국'의 황제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가 최후에 사용하려 했던 권총 두 자루가 약 25억원에 낙찰됐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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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날 프랑스 남부 퐁텐블로에서 열린 경매업체 오세나트의 경매에서 나폴레옹의 권총 두 자루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에게 169만유로(약 25억2285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판매 가격 추정치인 120만~150만유로를 훨씬 웃돈 수치다.

나폴레옹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던 권총. [이미지출처=오세나트 홈페이지 캡처]

나폴레옹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던 권총. [이미지출처=오세나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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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권총은 금과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돼있으며, 권총이 든 상자와 화약통 등에는 나폴레옹 제국 장식이 새겨져 있다. 1814년 4월 프랑스가 영국 등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밀려 파리가 점령됐을 때 나폴레옹은 이 권총을 이용해 죽기로 했다. 경매 담당자인 장 피에르 오세나트는 "나폴레옹의 힘든 시기를 묘사한 작품"이라고도 소개했다. 그러나 그의 측근인 아르망 드 콜랭쿠르가 총에서 화약을 제거하면서 나폴레옹의 시도는 불발됐다. 그 뒤 나폴레옹은 독약을 먹었지만 이 시도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충성심에 감사하기 위해 이 권총을 콜랭쿠르에게 주었다.


이후 나폴레옹은 엘바섬으로 유배를 하였다가 탈출해 이듬해 워털루전투를 진두지휘했지만 패배했고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다가 위암으로 사망했다.


이번 총기 경매에 앞서 프랑스 문화부는 이 물건들을 국보로 지정하고 수출을 금지했다. 국보로 분류되면 프랑스를 일시적으로 떠날 수 있지만 반드시 반환되어야 한다. 또 이 규정에 의해 프랑스 정부는 새 소유주에게 향후 30개월 안에 물건을 재판매하지 않겠냐고 제안할 수 있다. 소유주는 이를 거부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한편 나폴레옹과 관련된 물품들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지난해 11월 그의 상징과도 같은 이각 모자가 193만2000유로(약 28억8300만원)에 판매됐고, 2014년에는 나폴레옹의 또 다른 모자가 188만4000유로(약 28억1200만원)에 경매에서 낙찰됐다. 당시 이 모자를 낙찰받은 사람이 김흥국 하림 회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한 차례 화제가 됐다. 나폴레옹의 '브랜드'가 된 이 모자는 당시 약 120개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현재는 20개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뒤 나폴레옹의 마차에서 약탈한 은빛 명판, 나폴레옹이 소유했던 목재 휴대용 화장품 케이스, 면도기, 은빛 칫솔, 가위 등등이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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