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산 일부 제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중국은 "크게 영향이 없다"며 표정 관리에 나섰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20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양국 무역 관계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세 부과 품목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화징공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인도네시아 수출 총액은 652억달러(약 89조936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GT는 이번에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인 의류, 신발, 장난감 등의 수출액은 각각 25억달러, 10억달러, 5억달러 등으로 전체 수출액의 7%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자오간청 상하이 국제학 연구소 연구원은 "관세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양자 무역의 높은 보완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무역관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 관계에 대한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오 연구원은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라면서 "중국은 인도네시아 무역의 25%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2위 교역국인 일본과 미국의 3배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대(對)중국 수출 목표를 650억~7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자오 연구원은 "양국 간 무역은 RCEP을 통해 관세 감면과 면제를 누리고 있다"면서 "양자 무역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중 무역 전쟁과 유럽연합(EU)의 가세로 수출길이 제한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등 제3국으로 판로 강화에 나선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 반보조금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 잠정 상계관세율을 17.4~37.6%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관세율은 기존 10%에 추가로 적용돼 27.5%~47.6%로 대폭 인상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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