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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카르텔도 갱단처럼 처벌"…식료품값 3배 폭등에 칼빼든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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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값 3배 폭등 엘살바도르
"식료품 폭리 책임자들, 문제 생길 것"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이번엔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7일(현지시간) 미 AP통신 등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식료품 가격 급등에 책임 있는 사람들에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거리에서 갱단을 사라지게 한 동일한 정책"으로 물가 폭등 현상을 잡겠다고 말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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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에서도 "저는 모든 수입업자, 유통업자, 도매업자, 소매상인에게 엘살바도르 국민을 학대하는 행위를 중단하거나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불평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정부는 이 사안으로 장난치는 게 아니다"고 경고했다.


물가 변동 상황을 감시하는 엘살바도르 당국(소비자옴부즈맨사무소)에 따르면 일부 식료품 가격은 수도 산살바도르를 중심으로 지난 상반기에만 최고 3배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민들의 불만은 높아진 상황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유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조절되고 경쟁을 통해 품질 향상과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며 "카르텔 형성, 탈세, 뇌물수수, 밀수 등은 시장 기능을 왜곡하기 때문에 반드시 처벌해야 하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당국 조사 결과, 부켈레 대통령 연설 다음 날인 6일 3800곳에서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 현상이 관찰됐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 웃옷을 벗은 수감자들이 머리에 손깍지를 낀 채 바닥에 앉아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 웃옷을 벗은 수감자들이 머리에 손깍지를 낀 채 바닥에 앉아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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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기 전 엘살바도르는 강력한 갱단 소탕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이에 최근 몇 년 사이 엘살바도르 내 살인 범죄율은 급격히 감소했다.


라프렌사그라피카 등 현지 일간지에 따르면 지난해 엘살바도르 살인 범죄 발생 건수는 154건으로, 2022년의 495건보다 70%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2.4건 수준이다. 일각에선 명확한 증거 없이 일단 때려잡고 보는 식의 범죄 소탕 작전이 인권침해라는 지적도 이어졌으나,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월 대선에서 85%의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엘살바도르 경찰은 부당한 가격 인상과 관련해 물품 공급업체 120곳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외에 엘살바도르 정부는 전국 각지에 20곳의 주말 직거래 장터를 세워 토마토와 양파, 감자, 상추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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