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1도…78명 응급조치 받기도
가수 싸이의 광주 콘서트에서 탈진 등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보인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7일 광주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싸이흠뻑쇼 썸머스웨그(SUMMER SWAG) 2024'에서 관람객 4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78명이 현장에서 물이나 소금을 받아 가거나 안전 부스에서 잠시 쉬어가는 등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전사고나 다중밀집 사고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 대표지점 체감온도는 31.3도였다.
싸이의 흠뻑쇼는 지난달 29일 강원 원주를 시작으로 오는 8월 24일까지 대구, 과천, 대전, 속초, 부천, 인천, 수원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흠뻑쇼는 가수 싸이의 대표적인 콘서트로, 한 회 공연 당 약 300t의 물이 공연 내내 뿌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쇼는 공연 때마다 정가보다 비싼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 인기 공연이기도 하다. 싸이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행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플미(프리미엄), 되팔이, 리셀러(되파는 사람)들을 철저히 외면해 주시면 취소 수수료 발생 전날에 반드시 인터파크에 취소 표를 내놓겠다"며 "부디 이 방법으로 제값에 구매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흠뻑쇼가 열리는 지역 내 일부 숙박업소는 공연 당일 숙박료를 평상시 요금보다 5만원 이상 올려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었다.
한편 지난해에는 미국의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브라질 콘서트 도중 한 팬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23세 대학생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부검 결과, 심혈관 쇼크와 심각한 폐 손상을 동반한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최고 기온은 39.1도까지 올랐으며, 공연장의 체감 온도는 60도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브라질 현지 행사 주최사는 안전을 이유로 관객의 물병 반입을 막아 많은 이들이 탈수 증상을 호소했다.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며 찜통더위를 보인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은 어린이가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원본보기 아이콘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다. 온열질환의 종류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으며 샤워를 자주 하는 등 시원하게 지내기,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실 것,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이나 운동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무르는 것 등이 필요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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