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친자검사 하자니 이혼하자며 역정내
"아이 바뀐 것 같다" 설명해도 이해 못 해
흔히 알고 있는 혈액형 상식으로는 부모 모두 A형일 경우 자식의 혈액형은 A형이나 O형이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혈액형에도 돌연변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액형만으로는 가족이나 친자 관계를 100%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친자 검사 하자니 이혼하자는 아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흔히 알고 있는 혈액형 상식으로는 부모 모두 A형일 경우 자식의 혈액형은 A형이나 O형이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혈액형에도 돌연변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070509451541215_1720140316.jpg)
흔히 알고 있는 혈액형 상식으로는 부모 모두 A형일 경우 자식의 혈액형은 A형이나 O형이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혈액형에도 돌연변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아내가 최근 아들을 출산했는데 혈액형이 O형이었다. AB형인 아내와 O형인 글쓴이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O형 아들이 나오자 A씨는 친자 검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아내는 격분해 "날 뭐로 보느냐. 너무 치욕스럽다. 네 아이 맞다. 이럴 거면 이혼하자"라고 말했다.
A씨는 "'네가 AB형이라서 절대로 O형이 나올 수가 없다. 아이가 바뀐 거 같다'고 하는데도 말이 안 통한다"라며 누리꾼의 조언을 구했다. 부모가 각각 AB형과 O형일 경우 가능한 자녀 혈액형은 A형 또는 B형이다. AB형 부모가 A와 B 유전자를, O형 부모가 O 유전자를 각각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보면 자녀가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은 "애가 바뀌거나 혈액형 검사가 잘못된 것 같다", "주변을 보면 자기 혈액형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부모 혈액형 검사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혈역행이 다른 돌연변이도 있으니 제대로 확인해 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AB형과 O형의 사이에서 O형 태어날 수 있어
![극히 드문 사례지만 AB형과 O형의 사이에서 O형이 태어날 수도 있다. ABO식 혈액형의 돌연변이인 시스-AB(cis-AB) 혈액형이 있기 때문이다. 시스-AB형처럼 혈액형이 특이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혈액형 유전법칙을 벗어난다. [사진출처=픽사베이]](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101915143121656_1697696072.png)
극히 드문 사례지만 AB형과 O형의 사이에서 O형이 태어날 수도 있다. ABO식 혈액형의 돌연변이인 시스-AB(cis-AB) 혈액형이 있기 때문이다. 시스-AB형처럼 혈액형이 특이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혈액형 유전법칙을 벗어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극히 드문 사례지만 AB형과 O형의 사이에서 O형이 태어날 수도 있다. ABO식 혈액형의 돌연변이인 시스-AB(cis-AB) 혈액형이 있기 때문이다. 시스-AB형처럼 혈액형이 특이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혈액형 유전법칙을 벗어난다. 일반 상식으로 AB형이 O형과 결혼하면 A형과 B형 자녀만 나오지만, 시스-AB형과 O형이 결혼하면 AB형이나 O형이 나올 수 있다.
시스-AB형의 경우 A, B 항원 중 한쪽의 항원성이 약하게 나타나 혈액형 검사 때 AB형이 아니라 A형이나 B형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가족 간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거나 적혈구 수혈 시 AB형이 아닌 다른 혈액형 제제를 수혈받아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시스-AB형은 부모 중 한쪽에서만 AB형 유전형질을 물려받아 만들어진다.
시스-AB 혈액형은 1985년 가계도 조사를 통해 전남에서 발견된 것을 시초로 현재까지도 전남 및 일본 북규슈 지역 일부에 분포하는 희귀 혈액형이다. 2015년 한국에선 처음으로 돌연변이에 의한 시스-AB 혈액형이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29세였던 여성이 난소낭종 수술을 위해 병원을 들렀다가 혈액검사에서 시스-AB형이란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검사 결과, 여성은 부모에게서 시스-AB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일반 B형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본인에게서 처음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긴 시스-AB형을 확인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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