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는 해리스 '정조준'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새 광고를 내놨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이날 내놓은 광고에서 미국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해 형사상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한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고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를 퍼부었다.
바이든 캠프의 새 광고는 "거의 250년 전 미국은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믿음 아래 왕에 맞서 건국됐다, 심지어 대통령도. 지금까지는"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란을 주도했고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공격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 1일 전직 대통령의 재임 시 행위 중 '결정적이고 배타적인 헌법적 권한 안에서 이뤄진 행위'는 형사 기소로부터 절대적 면제를 받고, 그 외 '공적(official) 행위'는 면제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적(unofficial) 행위'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 1월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논쟁적 공약들을 실행함에 있어 족쇄 하나가 더 사라지게 됨을 의미한다고 미국 언론은 지적했다.
바이든 캠프가 광고에서 언급한 '독재'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고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는 민주당 측의 비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서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거죠. 맞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취임) 첫날만 빼고. 첫날에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같은 달 공화당 만찬 행사에서도 "뉴욕타임스에서 내가 독재자가 되고자 한다고 오늘 보도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단 하루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왜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한 지 아느냐? 나는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석유 시추를 재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의 이번 광고는 주요 경합주에 초점을 맞춰 100만 달러를 투입해 만든 선거 광고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한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광고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미국프로농구(NBA) 중계 방송사 TNT, 케이블 TV 채널 브라보, 유료 TV 채널 FX 등 시청자층이 젊고 다양한 채널에서 스포츠, 뉴스와 같이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 시간대에 방송된다.
공화당은 대선 후보 교체론이 계속되고 있는 민주당에서 대체 후보 'O 순위'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새 디지털 광고를 내놨다.
이 광고는 바이든 대통령이 넘어지거나 혼란스러워하는 장면이 담긴 이미지를 보여주며 바이든 대통령을 저격하지만, 초점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맞춰져 있다.
광고는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조장자"(enabler-in-chief)이자 "국경 위기의 설계자"라고 부르면서 "이 사람이 우리가 대통령이길 원하는 사람입니까?"라고 물으며 끝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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