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만에 최고치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우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4달러(2.26%) 뛴 배럴당 83.38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60달러(1.9%) 상승한 86.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의 경우 지난 4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브렌트유는 4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유가가 뛴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자칫 이란까지 본격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헤즈볼라의 무장 드론이 폭발해 이스라엘군 18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앞서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은 하루에 약 3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에 달한다.
앤디 리포우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트 회장은 "시장에서 가장 큰 두려움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라며 "페르시아만 지역 전체 공급 중단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올해 말까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브렌트 원유 가격이 배럴당 약 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TD 시큐리티 상품 애널리스트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긴장을 최근 가격 변동의 원동력으로 지목했다. 다만 이들은 이 같은 위험 프리미엄 증가가 새로운 랠리를 촉진하기보다는 가격을 뒷받침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수요 증가로 최근 몇 주 동안 원유 가격은 상승세다. 데니스 키슬러 BOK 파이낸셜 수석부사장은 "최근 가격 강세는 원유 재고 감소와 도로 교통 수요 증가, 항공기 여행 증가에서 기인한다"며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온이 지속되며 전력 생산 수요도 늘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내년에는 공급이 늘고 수요가 감소하며 원유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평균 83달러에서 내년엔 75달러까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전망치를 배럴당 평균 82달러로 유지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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