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공장, 1분기 가동률 114.9%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 생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빠르게 안착하면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일본 메이커의 텃밭으로 불리던 곳인데, 현지에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많은 인구를 배경으로 미래 주요 시장으로 점찍은 곳이다.
1일 회사 설명을 들어보면 올해 1·4분기 기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능력은 2만300대, 실제 생산량은 2만2520대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110.9%로 이 회사가 운영 중인 해외공장 7곳(베트남 반조립제품 공장 포함) 가운데 가장 높다. 특근 업무가 많은 한국 공장 가동률은 114.9% 정도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2022년 9월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베트남 반조립제품 공장이나 주문제작 방식의 싱가포르 공장을 제외하면 가장 최근에 만들어졌다. 완성차 공장을 다 짓더라도 협력업체 부품수급 체계나 현지 판매망을 정비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2년 만에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시장은 앞으로 성장성이 높아 전 세계 완성차 제작사엔 블루칩으로 꼽힌다. 2022년 6억7000만명 수준인 인구는 2050년 8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나이도 30살로 젊다. 일본 완성차 업체가 만드는 소형 내연기관차 수요가 많은 편인데 최근 들어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차, 차종별로는 다목적차량(MPV) 등 신차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나 중국 업체가 적극 공략하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현지전략차종 크레타를 비롯해 MPV 스타게이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전기차 아이오닉5를 현지 공장에서 만든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가동률이 50%, 연말까지도 64% 수준에 머물렀는데 올 들어 빠르게 높였다. 현지 공장 누적 생산량은 올해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올 상반기 내 2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은 2만28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렸다.
현지화 전략도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지은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가 지난해 6월 완공된 후 1년 만에 현지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양산하기로 했다. 현지에 진출한 완성차 기업 가운데 배터리셀부터 최종 신차 판매까지 일괄 체계를 갖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본격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물류비를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까지 줄여 생산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산 가치사슬을 갖춰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 세계 1위로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니켈 원광수출을 금지하고 현지 배터리 제조·가공만 허용하고 있다. 사치세·차량 홀짝제를 면제하는 등 전기차 수요를 독려하는 점도 특징이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세안 내 다른 생산거점도 시장공략을 돕는다. 베트남에선 탄콩그룹과 현지 공장 2곳을 2022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는 연구개발·고객체험 시설을 같이 갖추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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