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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직캠에 나체 합성…'아이돌 딥누드' 우후죽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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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사이트에 30여개 게재
딥웹·P2P사이트 유포돼 범죄 악용
"딥누드 영상 소지자도 처벌해야"

최근 K-POP 아이돌 무대 영상에 나체를 합성한 '딥누드' 동영상이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딥누드 동영상은 음란물에 얼굴만 합성한 기존 딥페이크 동영상에 비해 이질감이 적은 것이 특징으로, 많은 피해자가 양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30일 한 음란물 사이트에는 한 달 사이 유명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딥누드 동영상 30여개가 게시됐다. 대다수가 음악방송, 팬미팅 또는 무대 직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이다.

지난달 30일 한 음란물 사이트에 아이돌의 딥누드 영상이 게재돼있다. [이미지출처=음란물 사이트]

지난달 30일 한 음란물 사이트에 아이돌의 딥누드 영상이 게재돼있다. [이미지출처=음란물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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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누드 프로그램은 생성적 대립신경망(GAN) 기반의 딥페이크 기술을 토대로 정교한 합성물을 만들어낸다. 인공지능(AI)이 음란물 사이트 딥러닝을 통해 축적한 나체 이미지를 영상 속 인물의 몸과 바꿔치기 하는 형태라 진위를 가려내기 어렵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기존 딥페이크 동영상은 얼굴만 합성하는 형태라 얼굴을 도려내고 붙여넣는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만들어졌다"며 "반면 딥누드는 AI가 영상 속 인물의 몸을 포착한 뒤 딥러닝으로 축적한 나체 영상을 자연스럽게 바꿔치기해서 결과물을 도출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자들은 딥웹에 유포된 프로그램을 통해 딥누드 영상을 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개발자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로, 2019년 50달러를 받고 프로그램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판매 사이트 접속 인원이 폭주하고 AI 윤리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판매 직후 P2P(개인 간 거래) 사이트와 딥웹 등에 유포가 시작되면서 현재까지도 범행에 악용되고 있다.

연예기획사들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유포자 적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 내부에서도 이러한(딥누드) 영상이 퍼지는 것을 인지했다. 법무팀과 홍보팀에서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영상이 퍼지는 음란물 사이트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어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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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누드 프로그램 확산을 막지 않을 경우 일반인 대상으로 범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디시인사이드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딥누드 프로그램과 연결된 웹주소가 유포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딥페이크 음란물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AI에 대한 윤리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행 성폭력처벌법으로는 딥페이크 범죄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이들만 처벌이 가능하다"며 "단순히 영상을 소지한 것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이러한 영상 제작이 심각한 범죄 행위며 소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의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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