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와는 정반대 상황이었다" 해명
“생방송하고 있으니까 동 시간대에 어떤 주제가 나오는지 몰랐다.”
홈쇼핑 생방송 도중 ‘정인이 사건’을 다룬 타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방송인 김새롬씨가 3년 만에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29일 김씨의 유튜브 채널 ‘새롬고침’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7일 스트레스 관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우리 (홈쇼핑) 동시간대에 유명한 시사 프로그램을 다른 방송국에서 하고 있었다”며 “그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분을 사게 만드는 주제였다”고 운을 뗐다.
앞서 김씨는 2021년 1월 23일 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던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 편을 두고 “‘그것이 알고 싶다’ 끝났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해 비난받았다.
당시 해당 발언은 양부모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 사건’을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됐다.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고, 김씨는 이튿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질타와 댓글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제 경솔한 행동을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홈쇼핑 채널도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해당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는 등 그 여파가 컸다.
김씨는 유튜브에서 "당시 홈쇼핑 동시간대에 다른 방송국에서 유명한 시사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며 "그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분을 사게 만드는 주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생방송을 하고 있어서 어떤 주제가 나오는지 몰랐다"며 "홈쇼핑에서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그램이 딱 끝났을 때 리모컨 돌리는 사람들을 모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마침 홈쇼핑 PD가 '옆 방송 끝났습니다'라기에 제가 '끝났어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여러분. 이걸 보세요' 이렇게 상품 설명을 자연스럽게 한 것이었다"며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보고 공분했던 어떤 분이 커뮤니티에 '김새롬씨가 그 사건은 중요하지 않답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실시간으로, 댓글로 나를 욕하는 사람들이 나오니까 너무 놀랐다”며 “(무서워서) 정말 차에서 못 나가겠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눈물이 계속 났다. 이건 내가 의도치 않은, 내 의도와 정반대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명이 나한테 욕하고 화내도 무서운데, 갑자기 온 세상이 나를 향해서 욕하고 이러면 정말 무섭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비난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한 누리꾼은 “분노는 제대로 일 처리 못 하는 경찰 등으로 향해야 하는데, 만만한 사람 하나 찾아내 분노를 돌리는 게 문제 해결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당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자가 타 방송을 언급하면서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지 못한 건 실수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바로 사과를 했고, 고의가 없는 것이 분명한데도 마녀사냥하고 일자리까지 빼앗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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