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동반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미국 5월 물가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20포인트(0.12%) 내린 39,118.8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39포인트(0.41%) 하락한 5,460.48로, 나스닥지수는 126.08포인트(0.71%) 밀린 17,732.60에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연간 상승률은 2021년 3월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중 가장 낮았다. 전월보다는 0.1% 오른 수치다.
PCE 가격지수 오름세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장 중 나스닥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8000선을 웃돌았고, S&P500도 5523까지 오르며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매도 기회로 삼았다. 앞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이미 둔화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가 상반기 뜨겁게 올랐던 만큼 6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차익 실현에 나서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5% 이상, 나스닥지수는 20% 이상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와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에 따르면 6월 시카고 PMI는 47.4로 전월(35.4)보다 12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이자 시장 예상치(40.0)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전월 대비 대폭 확장됐다는 의미다. 시카고 PMI가 급등하면서 ISM 제조업 PMI에 대한 우려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앱투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은 회복력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며 "대선과 금리 인하 시점, 소비 수요 둔화 등의 요인들은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흐름은 상이했다. 임의 소비재 업종은 1.36% 하락했고, 커뮤니케이션과 유틸리티 업종도 1% 넘게 빠졌다. 반면 부동산과 에너지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Fed가 오는 9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62.3%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7.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0포인트(1.63%) 오른 12.44를 가리켰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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