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글로벌 산림휴양 관광지로 조성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깊은 산자락은 온통 새하얀 자작나무들로 가득하다. 이 자작나무 숲 일대는 국유림으로, 1993년 산림청에서 약 141.8㏊ 면적에 30㎝짜리 나무를 심은 지 30년이 지났다.
산림청은 이 중 비교적 완만한 지형인 30.6㏊의 자작나무군락지에 숲길을 조성해 개방하고 있는데 여기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작나무군락지이다.
영양자작나무숲은 1993년 인공적으로 조림된 자작나무가 30㏊라는 광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새하얀 나무에 푸른 잎이 매력적인 경관을 가지고 있어 산림청은 2020년 6월 생태적으로 가치가 우수하고 숲 여행에 좋은 ‘국유림 명품 숲’ 5곳 중 하나로 이곳을 뽑았다.
영양자작나무숲은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트레킹 코스로 도보여행 마니아와 사진작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하얀색의 줄기와 초록빛으로 가득한 풍경은 마치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고 있는 듯 신비롭기도 하다. 자작나무숲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으며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 숲은 베일에 싸인 곳이었다. 최근 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 자작나무 숲을 영양군과 경상북도 및 산림청에선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휴양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웰니스 산림관광지, 언택트 여행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고 여름철에는 자작나무 숲길까지 가는 길에 있는 푸른 나무들과 계곡물 소리가 더위를 잊게 만들어 준다.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주차장에서 자작나무 숲 입구까지는 약 4.8㎞의 완만한 임도로 연결돼 있으며 임도 바로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어 자체로 멋진 트레킹 코스이다.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현재까지는 영양군에서 전기차를 무료로 운행해 관광객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는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주중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자작나무숲까지 운행한다. 토요일과 휴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30분 간격으로 3㎞만 운행하고 1.8㎞ 거리의 약 34분 정도는 걸어야 한다. 돌아올 때는 주중과 토요일, 휴일 모두 오후 4시 30분이 마지막 출발이다.
자작나무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이다. 자작나무는 줄기의 껍질이 종이처럼 하얗게 벗겨지고 얇아 명함으로 쓰이며 연인끼리 사랑의 글귀를 담아 주고받는 낭만의 메신저 역할도 한다. 백옥과 같이 하얀 자태로 순수함과 고고함을 느끼게 하는 나무이다. 이 숲은 영양지역 관광자원 가운데서도 보석 같은 존재다. 영양군이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과 자작나무 권역 활성화 업무 협약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산림휴양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30㏊의 자작나무군락지에 2019년 처음 숲길이 조성된 후 현재 각각 1.5㎞가량의 1코스와 2코스로 나눠 관리되고 있다. 진입로에도 임도 외에 계곡을 따라 숲길을 1.43㎞ 조성했다. 이어 1.53㎞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고 주차장에 자작나무숲 안내센터를 건립해 올해부터는 숲해설가 1명을 배치해 안내를 돕고 있다.
영양자작나무숲에는 이동통신 기지국이 2023년 개통돼 통신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고 힐링허브 조성사업으로 방문자센터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조성 중이다. 주차장은 이미 완공됐고 방문자센터는 막바지 단계로 올해 9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또 주차장 숲길 안내센터에서 마을 안길을 통과하지 않고 우회하는 1.7㎞ 치유누리길(숲길)을 2024년 말까지 새로 조성할 예정이다. 체류형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숙박시설과 교육시설로 이뤄진 달빛센터와 생태탐방을 할 수 있는 하늘정원으로 꾸며질 환경친화적 에코촌을 2025년 준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힐링과 휴식이 결합한 웰니스 스파타운을 2026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자작나무숲은 일상에 지치고 찌든 몸과 마음을 깨끗이 치유해 줄 자연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생태 경관이 우수한 국유림을 활용한 산촌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우수한 산림관광 자원화로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군수를 비롯한 영양군 직원들은 요즘 방문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터널 개통과 도로선형을 개량하는 데 힘을 쏟아붓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귀열 기자 gold683011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韓재계 최초 트럼프 취임식 초청 받았다…'미국통'...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