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계속 실업수당 청구, 31개월 만에 최고
1분기 GDP 확정치는 1.4%…0.1%P ↑
5월 PCE 물가 28일 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7일(현지시간) 소폭 상승 마감했다. 고용시장 둔화 조짐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시장은 28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대기하며 투자 방향을 가늠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10% 가까이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26포인트(0.09%) 상승한 3만9164.0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97포인트(0.09%) 오른 5482.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53포인트(0.3%) 상승한 1만7858.68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네이버 웹툰의 모기업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 상장 첫날인 9.52%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7.12% 하락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리바이스는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발표 후 15.51% 떨어졌다. 미국 주요 은행 31곳이 경기 침체 시나리오를 가정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골드만삭스는 2.17% 내렸다. JP모건 체이스는 0.88% 올랐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아마존은 2.19% 상승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1.4%를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1.3%) 대비 0.1%포인트 상향됐다.
고용시장은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9~15일 주간 183만9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182만1000건(수정치) 대비 1만8000건 늘었으며, 2021년 11월 이후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주(6월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3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23만6000건)를 소폭 하회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소폭 증가해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노동시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2024년 하반기 소비자, 기업활동이 모두 둔화되며 Fed에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날 공개될 5월 PCE 물가지수에 쏠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완화되면서 PCE 물가 역시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5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 상승해 직전 달(0.2%·2.8%) 수치를 모두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인 PCE 물가 둔화세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를 위한 근거가 하나 더 추가되며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내 1~2회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4.1% 반영하고 있다. 11월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77.3%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지금 우리는 Fed와 일종의 동조를 이루고 있는 환경에 있다"며 "당신이 필요한 건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우리 뒤에 있고 Fed가 금리를 낮출 수 있으며 연착륙이 일어날 것이라는 더 큰 기대가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내린 4.2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bp 떨어진 4.71%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4달러(1.04%) 오른 배럴당 81.74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14달러(1.34%) 상승한 86.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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